사진은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앵커]
예배 전례를 중시하는 대한성공회가 창조세계 복원이라는 절박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9월 첫 주부터 5주 동안 교단차원에서 창조절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성공회 교회들은 창조절기에 같은 본문과 기도문을 사용하고, 교회의 상황에 맞게 탄소중립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장소) 대한성공회 광명교회/ 경기도 광명시 아방리3길
올해 녹색교회로 선정된 광명교회는 교회에서 일회용품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부활절에는 계란을 삶는 대신 계란 모양의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나누고, 교회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교인들과 애찬을 나눕니다.
한 달에 한번 산과 강을 찾아 교인들의 생태감수성을 키워주고 있는 광명교회는 반려 동물까지도 창조세계의 소중한 피조물로 여기며 일 년에 두 차례 축복식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숙희 사제 / 대한성공회 광명교회
"우리 교인들이 녹색교회 교인으로서 이런 활동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거라고 미리 생각하지 않고 작은 것부터 함께 실천하는 게 중요하고 자부심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교회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조세계 보존이라는 절박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위해 대한성공회가 사순절이나 부활절과 같은 교회 절기로 창조절을 지켜나가기로 했습니다.
성공회는 교회력에 따라 대림절 직전 5주 동안을 창조절로 지키며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축복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동시에 교회 상황에 맞게 창조세계 보존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설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경호 의장주교 / 대한성공회
"9월 달은 특별히 창조절로 지키면서 기후위기와 생태 환경의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이 문제를 생각하고 모든 교회들이 몇몇 관심 있는 신부님들이나 몇몇 교회가 아니라 모든 교회가 기후위기에 대해서 생태환경에 대해서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적으로도 삶을 살아가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회는 창조절 기간동안 환경을 위한 기도운동을 함께 전개하고, 개인 컵 사용과 나무심기, 나눔 장터, 차 없는 주일, 탄소 금식 등 교회 상황에 맞는 탄소중립 실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사제복 셔츠는 식물성 원료와 재활용 원료를 섞어 만든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하고, 셔츠 주머니는 해경 자켓의 자투리를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최준기 교무원장 / 대한성공회
"감사성찬례를 드릴 때 예배 드릴 때 외에도 충분히 편하게 입고 활동하기에 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교인들과 만나서 친환경에 대해서 기후위기 생태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조절은 지난 1989년 정교회 디미트리오스 총대주교의 제안으로 시작 됐습니다.
대한성공회는 지난해 영국 람베스에서 열린 세계성공회 주교회의에서 환경보전을 주요 선교과제로 선정함에 따라 교단 차원에서 창조절을 지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성공회 소속 모든 교회를 녹색교회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대한성공회는 내년 6월 전국의회에서 탄소중립 실천 우수교회를 선정해 격려할 계획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