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개막식에서 박철우(왼쪽부터), 한선수, 문성민이 박수를 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출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프로배구 남자부 간판 한선수(대한항공), 박철우(이상 38·한국전력), 문성민(37·현대캐피탈)은 "과거보다 어린 선수들이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24일 강원도 인제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시구를 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문성민은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느꼈는데 선수들의 열정이 넘친다"며 "이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꿈을 펼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부산 동성고 소속으로 CBS배에 출전했던 문성민은 지난해 대회 시상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 노컷뉴스특히 문성민은 "옛날과 환경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 과거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 발전에 더 많은 시간을 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큰 대회가 어린 선수들 발전에 도움 된다"는 생각도 전했다. 문성민은 "돌이켜봤을 때 예전에는 프로에 가려면 무조건 대학교에 진학했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잘 하면 곧바로 프로에 직행하는 만큼 구단들도 이 대회에 무척 관심 갖기 때문에 학생들도 두각을 나타낼 기회"라고 첨언했다.
지난 24일 강원도 인제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개막식에서 한국전력 박철우가 시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경북사대부고 출신 박철우도 이날 체육관을 찾았다. 그는 "2000년에 CBS배에 출전했다. 어렸을 때는 이렇게 큰 체육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면서 "강팀들과 붙을 수 있는 기회였고, 꿈을 심어준 대회"라고 CBS배를 회상했다.
출전 선수들에겐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하고, 그저 즐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학교뿐만 아닌, 클럽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며 "꼭 학교가 아니어도 배구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만나 조언하고 있는 대한항공 한선수. 노컷뉴스경기도 수원 영생고 출신 한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한선수는 "현재는 과거와 다르게 뭐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이걸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충언했다. 또 "지금 당장 플레이가 잘 되지 않더라도 실망해선 안 된다. 지금의 실패가 오히려 미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최선을 다해 뭐든지 도전할 때"라며 "망설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봐야 한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한선수는 "CBS배는 언제나 특별했던 기억으로 남는 대회였다"면서 "후배들도 마음껏 뛰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올해로 34회째를 맞는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는 24일 개회식으로 30일까지 일주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대회 역사상 최다인 70개 팀이 출전했다. 16세 이하 남자 22개, 여자 14개 팀과 19세 이하 남자 19개, 여자 15개 팀이다.
지난 1990년 서울 한양대체육관에서 시작된 CBS배는 전통을 유지해오며 국내 최고 권위 전국 중고배구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한선수, 박철우, 문성민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