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부산롯데타워 건설현장에서 기공식이 열렸다. 박중석 기자부산 원도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부산롯데타워'가 17일 첫 삽을 떳다.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11시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워 건축 현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켄코 쿠마 건축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등 주요 인사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했다.
기공식은 개회식에 이어 기념사와 축사, 착공 세레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기공식에 앞서 박형준 시장과 켄코 쿠마 건축가는 '부산 건축의 미래'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부산롯데타워 건립사업은 지난 2000년 건축 허가 이후 23년간 여러가지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답보했다.
이에 부산시와 롯데쇼핑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수의 비공식 실무협의와 협상, 각종 심의 등을 거쳐 이날 기공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6월 부산시와 롯데지주·롯데쇼핑이 타워 추진 업무 협약을 맺은 후 행정절차 등이 급물살을 탔다.
부산롯데타워는 67층(342.5m)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555m)와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부산롯데타워를 지역 최대 관광 콘텐츠를 갖춘 건축물로 계획하고 있다.
고층부는 부산시를 360도로 전망할 수 있는 차별화된 루프탑 전망대를 선보이고, 저층부에는 국내외 관광객을 이끌 수 있는 이색 MD(상품기획) 유치를 통해 복합 쇼핑몰 구현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부산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부산시와 롯데는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부산롯데타워가 북항 일대 최고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원도심 경제와 관광업 부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부산롯데타워는 원도심의 중심적인 장소로 북항 엑스포 부지와도 잘 연결이 되어 있어, 부산의 명소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올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은 부산의 가치와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 공사 과정과 완공 후에도 연인원 10만여명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 채용과 자재, 장비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 주민과 업체를 참여시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시와 다양한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민의 고용창출에 힘쓰고, 지역의 우수 브랜드 육성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