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성형 시술을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한 치료용 시술로 속여 보험금을 받아챙기거나 환자를 속이고 저가의 약품으로 시술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성형외과 관계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 과정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전직 간호사도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성형외과 원장 A(40대·남)씨 등 병원 관계자 11명과 브로커 5명, 환자 17명 등 33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 등 병원 관계자와 브로커들은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저가의 필러나 약물을 시술한 뒤 고가의 시술처럼 환자를 속이거나 실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시술을 한 것처럼 진료 기록을 위조해 보험금을 받아챙기는 등 모두 2억 4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스마트이미지 제공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실비보험금을 통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성형 수술을 할 수 있다며 환자들을 모집했다. 이렇게 모집한 환자들에게 미용을 위한 성형 시술을 한 뒤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한 무좀 레이저 치료 등을 한 것처럼 허위로 진료 기록을 작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환자들은 이 서류를 이용해 민간 보험사로부터 실비 보험금을 받은 뒤 이를 병원비로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해당 성형외과가 고가의 피부 미용이나 필러 시술을 의뢰한 환자들에게 공급 단가가 훨씬 저렴한 저가의 필러나 약품을 시술한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고가의 제품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 주요 성분을 섞어 유사 약품을 제조한 뒤 이를 환자에게 사용했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보험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모집하고, 진료비의 5~10%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등 조직인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한편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환자 B(30대·여)씨가 상습적인 사기 행각을 벌여 수천만 원대 보험금을 받아챙긴 사실도 확인해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간호사인 B씨는 2020년 6월부터 2년 동안 인터넷에서 확보한 진단서 양식과 도장 샘플 등을 이용해 허위로 서류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보험금을 받아챙겼다. B씨가 이런 수법으로 165차례에 걸쳐 가로챈 보험금은 7400만 원에 달한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가짜 약물 시술 행위와 보험사기, 환자 알선 내역 등을 밝혀냈고 이 과정에서 상습적인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환자도 적발했다"며 "유사한 보험 사기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국민이 낸 보험료가 부당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