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반도를 관통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붕이 무너진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옥 건물 모습 . 종로소방서 제공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서울에 우려했던 만큼 큰 피해는 없었지만, 서울 도심 한옥 지붕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소방당국과 종로구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34분쯤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 한옥 건물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주택 2가구의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종로구청에 따르면 건축 전문가를 투입해 점검한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23분쯤에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독서당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학원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10여 명 중 일부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울 관악구와 서대문구, 노원구 등 도심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변압기에는 벼락이 떨어지면서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서울 소방당국은 전날(10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73건의 안전조치 활동과 7곳에 대한 배수지원을 벌였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수도권에 근접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역사거리 버스전용차로가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수도권에 다다른 카눈은 점차 세력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한 이후 12시간이 지나자, 태풍 중심 주변 나선형 구름대도 거의 와해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전국에서 시설 피해가 총 207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84건, 사유 시설 피해는 123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유실 63건, 토사유출 6건, 제방 유실 8건, 교량 침하 1건, 도로 낙석 1건, 소하천 2건, 방파제 안전난간 파손 1건, 체육시설 2건으로 집계됐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30건, 주택 파손 3건, 주택 지붕파손 2건, 상가 침수 4건, 토사유출 8건, 어선 1척, 기타 75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4만 358세대가 정전돼 현재까지 94.2%가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