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참가자 대전 숙소 앞 도로에 대형 나무가 쓰러져있다. 대전경찰청 제공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충남에서 1명이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다치고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10일 오전 8시 49분쯤 충남 부여군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30대 행인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번 태풍과 관련해 충남 10개 시군에서 94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도 대덕구의 아파트 주민 10여 명이 축대 붕괴 우려가 제기되며 선제 조치로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몸을 피했다.
충남 서해안의 양식장과 수산시설, 어선 등 4667건이 태풍에 대비해 피항하거나 결박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잼버리 참가자 대전 숙소 앞에 대형 나무 6그루가 쓰러져 통행이 어렵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유관기관이 통행로 확보와 잔해물 제거에 나섰다.
대전 한밭대로에서는 출근시간대 가로수가 비바람에 꺾여 3·4차로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 교통을 통제하고 5명이 힘을 합쳐 가로수를 도로변까지 밀어 옮기기도 했다.
세종에서는 200m 높이에 위치한 카페의 야외 유리난간이 붕괴 및 떨어져나갈 위험에 놓여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철거했다.
세종시의 한 카페 야외 유리난간이 붕괴 위험으로 철거되고 있다. 세종시공동취재단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대전과 세종, 충남에 내려진 태풍경보는 태풍주의보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세종과 충남 북부는 10일 저녁까지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아침까지 세종과 충남 북부에는 20~80㎜, 대전과 충남 남부에는 10~50㎜의 비가 더 예보됐다.
대전 갑천 만년교와 논산 논산천 논산대교, 아산 곡교천 충무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계룡산 등 고지대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0m가 넘으며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초속 15~25m의 강한 바람이 11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남 서해안에는 너울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
특히 만조 시간대에는 해수면 높이가 더욱 높아져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도 있겠다며,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충남 서해안의 10일 만조 시기는 오후 11~12시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