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정선 산책로 입구 출입이 통제됐다. 강원경찰청 제공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강원 지역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영동지역은 하루만에 3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고 일부 마을과 도로가 침수됐다.
10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310.5㎜, 강릉 238.6㎜, 동해 234㎜, 인제 157.5㎜, 속초 155㎜, 양양 145.5㎜, 고성 127.5㎜, 태백 126.8㎜, 평창 95.3㎜, 정선 92.5㎜, 영월 82.9㎜ 등이다.
지역별 최대순간풍속은 설악산 초속 25.8m, 대관령 20.5m, 북평(정선) 20m, 동해 19.4m, 강릉 18.9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동해안 6개 지역을 비롯해 영서 남부지역 등 12개 시·군은 태풍경보가 내려졌으며 영서 북부지역 6개 시·군으로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10일 오전 8시 51분쯤 횡성군 우천면 법주리 도로에서 강풍과 비에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덮쳐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곳곳에서 강풍과 폭우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군도 11호선 사면에서 토사가 유출되고 도로가 침수됐다.
오전 8시 30분쯤 삼척시 근덕면 상호리 국도7호선 장호터널 울진방향 입구 일대 도로가 침수되면서 산사태 위험 신고가 접수됐다.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2차로 중 1차로를 통제하고 진입 차량에 대한 우회조치와 배수구 정비 등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6시쯤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2리 마을 안길 배수관로가 범람해 침수돼 통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에서는 차도에 낙석이 발생하기도 했다.
선제 조치로 현재까지 도내에서 13가구(22명)가 마을 경로당과 친인척집, 주민센터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10일 오전 강원 동해시 이원굴다리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 동해시 제공
강원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재난대책본부를 3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도는 강릉 남대천 등 둔치주차장 8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 침수우려도로 4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정선 군도 3호선과 삼척 국도 7호선을 통제하고 도내 국립공원 61곳에 대한 출입도 금지됐다.
하늘길와 철길도 모두 막혔다. 원주~제주, 양양~김포를 오가는 각 2편의 항공편이 모두 사전 통제조치 됐다. 청량리~동해를 잇는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와 강릉~동해 영동선 누리로 등 4개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강원도내 학교 143곳 중 36곳이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이날 유치원 1곳와 초등학교 1곳 등 총 12개 학교는 휴업에 들어갔고 중·고등학교 3곳이 개학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