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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인천 이어 이번에는 서울…새만금 잼버리의 'K리그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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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무대가 설치되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연합뉴스공연 무대가 설치되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연합뉴스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졸속 행정이 이번에는 K리그1 FC서울의 홈 구장으로 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을 겸한 K-팝 콘서트를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6일 오후 8시 새만금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안전 사고 발생 우려로 연기됐다. 이후 1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지만 북상하는 태풍의 여파로 등으로 재차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하이브리드 잔디'로 호평받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훼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를 섞은 형태로 그라운드를 운영 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지난달 3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프리시즌 방한 친선전 때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킥오프 직전 폭우가 쏟아졌고 그라운드 가득 빗물이 고였다. 그러나 빠른 시간 배수가 돼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K-팝 공연은 잔디 위에서 진행된다. 특히 구조물이 그라운드 위에 설치돼 잔디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관중이 그라운드에서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관계자는 "이번 공연으로 잔디가 훼손될 경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할 K리그1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잼버리 조직위의 졸속 행정으로 앞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FA컵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전북과 인천은 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4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조직위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린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전북은 홈에서 FA컵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인천 역시 원정 FA컵을 준비하기 위해 숙소 예약, 훈련장 대여 등을 마쳤지만 위약금을 물고 홈으로 복귀했다. 팬들 또한 숙소 등 예약을 취소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K-팝 콘서트 장소가 변경됐지만 이미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전은 연기된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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