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사건에 대한 해병대 자체 조사 경위를 놓고 고인의 유족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채 상병의 부모는 4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일련의 우리 아들 수근이 사건의 경찰 이첩을 두고 벌어진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접하고 당사자인 저희 유족들은 불편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근이의 희생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런지, 그렇다면 사고 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들이 원했던 강고한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저희 유족들은 국방부와 해병대의 문제가 사고원인에 대한 실체적 진실규명 의지와는 무관하기를 소망하며, 다시는 우리 장병들이 수근이와 같은 희생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 2일 채 상병이 복무하던 해병 1사단 임성근 사단장과 박상현 7여단장 등 8명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
그러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수사단이 객관적 사실이 아닌 임의로 판단한 자료를 경찰에 인계했다며 '명령 불복종' 이유로 수사단장 A대령을 보직 해임했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 검찰단은 A대령을 '항명' 혐의로 입건했고, 국방부는 경찰에 제출된 자료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