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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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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159개국 4만 3000명이 와 있기 때문에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네요.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전북 CBS의 송승민 기자입니다. 송 기자?
◆ 송승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어제 잼버리 대회 현장에 가셨던 거죠?
◆ 송승민> 네, 있었습니다.
◇ 박재홍> 어제 부안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송 기자 느끼기에 어느 정도로 덥던가요?
◆ 송승민> 이게 야외에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고요. 구렛나루에서 땀이 주르륵 흐릅니다. 제가 취재를 위해서 1시간 정도 야영지를 돌아다니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다 땀으로 젖는 상황입니다. 워낙 뜨거운 뙤약볕이 있어서 높은 습도에 숨도 턱턱 막히고 있고요. 이런 날씨에 웬만한 정신력 아니면 야외활동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데 사실 제가 현역 군인일 때도 이런 날씨에서는 야외활동을 안 했던 것 같거든요. 장시간 노출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굉장히 안쓰럽습니다.
◆ 진중권> 가장 큰 문제가 역시 환자 아니겠습니까?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그러는데 그 규모는 어느 정도 되고 정말 조직위에서 말하는 대로 다 경증환자뿐인지요? 어떻습니까?
◆ 송승민>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직위에서 파악한 숫자는 온열질환자만 530여 명 그리고 다른 벌레 물림이나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벌써 1000여 명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체력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할 건데 만약 체온을 떨어뜨릴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부터는 온열질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 김성회> 지금 사진상으로 보면 새만금이 허허벌판인데 여기 어디 그늘이나 쉴 공간 이런 것들이 준비가 돼 있나요?
◆ 송승민> 새만금은 간척지라는 것은 다 아실 텐데 야영지가 농업용지 위에 있습니다. 농어촌 용지다 보니까 주변에 나무가 단 한 그루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이 만들어줘서 시원한 그늘이 없기 때문에 조직위가 만든 몽골텐트라고 하죠. 이런 텐트 아래를 제외하고는 모든 뙤약볕입니다.
◆ 진중권> 그늘 쉼터하고 동굴 터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게 도움이 안 되나요?
◆ 송승민> 그렇죠. 그늘에 앉아 있어도 얼마 전에 긴 장마가 있지 않았습니까? 농지가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습기가 쭉 올라옵니다. 거기다 바람도 안 불고 볕만 피할 수 있다 뿐이지 체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 김성회> 아니, 이게 원래 하루이틀된 게 아니라 2015년에 고성이랑 다툴 때부터 잼버리 여기 유치하기로 했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서 배수시설, 이런 거 다 갖췄다고 했었는데 얘기했던 대로 되지 않았던 건가요?
◆ 송승민> 그렇습니다. 지역 언론에서 저희가 '찜통더위 아니면 진흙탕이다'라고 수차례 수많은 보도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런 상황에 처해 있고요. 지금 잼버리조직위가 안개분사 덩굴터널이라고 해서 굉장히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자랑했는데 덩굴터널 안에는 앉아 있을 의자도 없는 상황입니다. 멀뚱히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편하게 앉아서 체온을 떨어뜨릴 공간, 쉴 공간이 없습니다.
[부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박재홍> 지금 대회를 총괄하는 조직위원회는 참가자의 스카우트 정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게 스카우트 정신으로 강조해서 될 만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지금 현장에 참여한 스카우트 대원들 혹시 송 기자가 인터뷰하시거나 만나신 분들 있을까요?
◆ 송승민> 조직위가 경증이니까 괜찮다고 해서 여러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났는데 확실히 청소년들은 스카우트 정신을 잘 지키려고 '너무 덥다. 우리나라보다 너무 덥지만 그래도 잘 견디고 재미있게 지내보겠다'고 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점점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온열질환이 한순간에 오기 때문에 그 걱정은 저희가 안 할 수는 없습니다.
◆ 진중권> 의료진의 수는 좀 충분한가요? 대비를 잘해야 될 텐데?
◆ 송승민> 저희 CBS 노컷뉴스가 의료진 SNS 단체대화방의 내용을 단독 입수해 봤는데 의사라고 밝힌 A씨가 '지금 매우 재난적 상황이다'
◇ 박재홍> 재난적 상황이다?
◆ 송승민> 재난적이다, 상황이. '환자들이 쓰나미처럼 몰아치고 있다. 3교대 24시간 일하고 있는데 의료인력 부족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특히나 온열질환 치료제 이런 것들은 좀 충분히 구비가 되어 있나요. 시설이나 이런 점에서는?
◆ 송승민> 오늘 오전에 그 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정말 걷잡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비상용 온열질환 치료약품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인근 병원에 빨리 지원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요. 한 병원에서 하루치 약품을 받아서 우선 급한 불만 꺼놓은 상황입니다.
◆ 진중권> 아울러서 먹는 것도 걱정인데 신문 보니까 굉장히 불평들이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다음에 심지어는 얼음물도 갑자기 팔다가 값을 올려 받고 팔고 이런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이게?
◆ 송승민> 부실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곰팡이 핀 달걀이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2023.8.3 연합뉴스◇ 박재홍> 곰팡이 핀 달걀이요? 아니, 무슨 얘기입니까?
◆ 송승민> 구운 달걀. 제공되는 조식의 양이 적다는 비판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고요.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식사라도 든든히 해야 되는데 참 마음이 아픈 상황입니다.
◆ 진중권> 얼음은 어떻게 된 거예요. 파는 겁니까? 그냥 제공이 안 되나요?
◆ 송승민> 얼음이 가장 지금 정부가 빨리 지원해야 되는 품목 중의 하나인데요. 얼음을 지금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요.
◇ 박재홍> 본인이 사야겠네요? 그러면? 대원들이 사비로.
◆ 송승민> 대원들이 그래서 편의점 근처에 엄청 많이 있습니다. 줄이 한 200m 돼서 편의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습니다.
◇ 박재홍> 편의점이 200m 줄이다? 이게 말이 안 되는데.
◆ 송승민> 게다가 얼음을 구하기 위해서는 편의점에 가야 되고 그래서 그 편의점에서 얼음을 사기 위해서 줄을 쭉 서야 되는 그런 상황이 펼쳐진 겁니다.
◆ 진중권> 심지어 가격도 올려 받았다 그러던데요?
◆ 송승민>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왜냐하면 GS25라는 편의점이 단독으로 들어와 있는데 외부에 있는 편의점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싸다고 합니다.
◇ 박재홍> 편의점만 특수군요, 그러니까 지금.
◆ 송승민> 맞습니다.
◇ 박재홍> 현장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쓰고 있는 화장실도 우리 전북 CBS에서 취재를 하셨던데 80년대 건물 같다 이렇게 기사를 쓰셨더군요, 실제로 보시니까 어땠습니까? 화장실은?
◆ 송승민> 제가 입영 첫날에 가장 먼저 확인했던 게 화장실인데 30~40년 전 관광지의 화장실을 이번 2023년도 세계인 행사에서 목도했습니다. 그러니까 두루말이 휴지와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인접한 화장실을 모두 확인해 봤는데 남자화장실 변기 6개가 모두 같은 상태였습니다.
◇ 박재홍> 이게 지금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라 159개국 전 세계에서 오기 때문에 이게 부끄러운 상황 아닙니까? 이런 화장실 수준이라면?
◆ 송승민> 그래서 보도가 나오니까 조치를 했다고 하는데 익명을 요구한 지도자분과 인터뷰해 보니까 도저히 지금도 변기에 앉을 수 없다고 지적하셨습니다.
◆ 김성회> 아니, 그런데 조직위원회라고 하셨는데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이렇게 책임 하에 진행하는 건가요, 크게 봤을 때는?
◆ 송승민> 맞습니다.
◇ 박재홍> 지금 그런데 이제 이렇게 언론에서 비판적인 보도가 나오니까 조직위 차원에서 지금 언론 대응이라든가 취재 협조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 그리고 직접 가서 취재 못 하게 한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송 기자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 송승민> 노골적으로 취재를 막는다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데 저희가 취재를 할 수 있는 구역이 델타 구역입니다. 이 델타 구역은 일반인과 지도자 그리고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두 자유롭게 들어오는 공간인데요. 첫날에는 자유롭게 취재를 했는데 다음 날에는 IST 대원 그러니까 스태프와 함께 가야 한다. 또 몇 시간 뒤에는 언론사 기자가 여럿이 집단을 형성해야 한다. 그러더니 오늘 오전에는 급기야 취재 가능한 시간을 일방적으로 공지했습니다.
◆ 진중권> 북한에 가면 그렇게 하잖아요. 안내원 붙이고.
◇ 박재홍> 이게 참 무슨 상황인가 싶은데. 지금 전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될 것인데 지금 허허벌판에서 지금 다 온열환자가 될 상황이에요. 그래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늘 오후에 긴급 지시를 하고 여가부 장관에게는 '끝날 때까지 올라오지 말아라' 하면서 '안전을 지키라' 이렇게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까? 현장에서 그러면 오늘 오후 이후에는 뭔가 큰 변화가 감지되십니까?
◆ 송승민> 아직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고요. 제가 오늘 한국 지도자와 인터뷰를 해 봤을 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여쭸는데 본인 사비로 지금 비식수용 얼음. 그러니까 아이스박스에 사용할 수 있는 얼음을 본인 사비로 구입해서 10kg짜리 네 덩이를 8만 원에 구입을 했다고 하세요. 그러면 이게 10일 동안 이어질 거면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쓰셔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제발 매일 한 번씩만 아이스박스에 쓸 수 있는 얼음만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 박재홍> 현장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얼음이군요.
◆ 송승민> 맞습니다.
◇ 박재홍> 민간 차원에서도 그 현장을 도울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그 현장에 얼음을 공수를 해 줘서 현장 대원들이 이 온열질환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필요하겠네요.
◆ 송승민> 맞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송 기자 오늘 일단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승민> 감사합니다.
◇ 박재홍> 세계 잼버리 현장 취재를 하고 있는 전북 CBS의 송승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