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로큰롤 리듬에 몸을 맡겨봐…뮤지컬 '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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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멤피스'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서 10월 22일까지

뮤지컬 '멤피스'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뮤지컬 '멤피스'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국내 초연하는 뮤지컬 '멤피스'(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는 흠 잡을 데 없는 작품이다. 흥겨운 음악과 신나는 안무, 시원한 보컬, 짜임새 있는 서사까지 꽉 찬 느낌이다. 2009년 9월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이듬해 토니상 4개 부문(최우수 작품상·음악상·각본상·오케스트레이션)에서 수상한 흥행작답다.

'멤피스'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 당시 이 곳은 엄격한 인종 분리 정책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난무했다. 흑인들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저지르는 각종 인종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됐지만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제대로 항변조차 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은 백인 청년 휴이가 음악을 통해 흑백의 경계를 조금씩 허무는 모습을 보여준다.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린 알린 DJ 듀이 필립스(1926~1968)의 실화가 바탕이다.

극중 로큰롤에 심취했던 휴이는 멤피스의 백인 전용 라디오 방송국 'WHDZ'를 방문했다가 대형사고를 친다. DJ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부스에 잠입해 로큰롤을 송출한 것. 당시만해도 로큰롤은 흑인 음악으로 여겨져 방송국에서 틀 수 없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항의가 아닌 노래 제목을 문의하는 10대 청취자들의 전화가 방송국으로 빗발쳤다. 휴이는 2주간의 트라이아웃 기간을 거쳐 마침내 정식 DJ가 됐다. 휴이의 '유쾌한 반란'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와 함께 멤피스의 흑인 클럽에서 노래하는 가수 펠리샤와 휴이의 꿈과 사랑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편견과 차별을 딛고 더 넓은 뉴욕 무대에서 당당히 꿈을 펼치는 펠리샤의 선택 역시 요즘 감성과 잘 맞는다.

뮤지컬 '멤피스'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뮤지컬 '멤피스'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멤피스'의 또 다른 힘은 음악이다. 로큰롤, 리듬 앤 블루스, 가스펠 등 흥겨운 멜로디가 객석을 들썩거리게 한다. 무대 위에 자리한 빅밴드(드럼·베이스·기타·키보드·트럼펫·색소폰·트럼본)의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져 흥이 배가된다. 빅밴드 지휘는 양주인 음악감독이 맡았다.

휴이 역은 박강현과 고은성, 이창섭(비투비)이, 펠리샤 역은 정선아와 유리아, 손승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말간 얼굴의 고은성은 반항기 가득하지만 해맑은 청춘 역에 제격이다. 빼어난 가창력의 정선아는 블랙 페이스 없이도 소울 넘치는 흑인 가수 역을 십분 소화했다. 원래 대본에 있던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리는 고은성과 정선아의 티키타카도 좋다.

무엇보다도 아크로바틱부터 탭댄스까지 다이내믹한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한 앙상블에게 경배를!

뮤지컬 '멤피스'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뮤지컬 '멤피스' 중 한 장면. 쇼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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