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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입지 '탄탄' 트럼프, 첫 대선 토론회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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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각종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당내 대선 후보들을 멀찌감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여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말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첫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도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확연한 후보들에게 미리 뭇매를 맞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시에나 칼리지와 공동으로 벌인 여론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4%로 2위를 차지한 론 드산티스 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을 3배 이상 앞섰다. 드산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7%였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3%에 머물렀고 나머지 후보들이 그 뒤를 이었다. 
 
NYT는 이에 대해 "드산티스 주지사가 줄곧 주장했던 트럼프보다 본선경쟁력이 높다는 주장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와 드산티스의 양자대결에서도 지지율은 62대 31로 더블스코어 차이의 트럼프 승리로 예상됐다. 
 
'도덕성'을 묻는 질문에만 드산티스가 가까스로 승리했을 뿐 강력한 지도자, 업무 추진력, 대선 승리 가능성 등의 질문에는 모두가 드럼프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이번 여론 조사 뿐 아니라 최근 각종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내 지지율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공화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에 계속해서 불참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카운티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지지자들에게 "내가 한자릿수 지지율을 가진 이들 옆에서 서서 적대적 질문을 받아야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사법리스크'로 곤란한 상황인데, 당내 후보들에게까지 미리 표적이 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NYT·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를 비롯한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는 2024년 대선 첫 경선이 열리기 6개월 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당내 토론회 결과는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가 적극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당내 토론회가 본격화되고 재판에 출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대중에게 반복 노출될 경우 여론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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