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2명을 연쇄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용의자가 후배의 초등학생 딸도 살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청주 서부경찰서는 내연녀 등을 잇따라 살해하고 사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된 김 모(39)씨가 지난 5일 충북 진천에서 행방불명된 최 모(13)양도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4일 오전 김 씨가 최 양의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사건현장에 수사대를 급파해 사체를 발굴했다.
이로써 김 씨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경찰조사결과 김 씨는 지난 5일 저녁 7시쯤 최 양을 유인해 살해한 뒤 진천군 백곡면 배티성지 인근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태연하게 최 양의 집에 다시 찾아가 후배인 최 양의 아버지와 술을 마시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체가 발굴됨에 따라 김 씨가 최 양을 납치해 살해한 이유 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호프집 여주인 살해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김 씨가 지난 5일 후배의 집에 다녀간 뒤 초등학생인 딸이 행방불명 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최 양의 실종에 김 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강도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함께 김 씨는 지난 94년 괴산의 한 당구장에서 반말을 했다며 시비가 붙은 20대 청년을 때려 숨지게 한 뒤 농로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어, 경찰은 이미 확보한 증인의 진술과 당시 사건관련 기록 등을 토대로 이 부분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앞서 김 씨는 지난 3일 호프집 여주인인 내연녀 박 모(48)씨를 사소한 시비끝에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지난 3월 중순 청주시 사창동 자신의 원룸에서 또 다른 내연녀 성모(43)씨를 살해해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CBS청주방송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