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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한다" 국힘 시의원, 이번엔 "가진 건 두 쪽 뿐" 성희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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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태석 거제시의원, 외국인 혐오 발언에 성희롱 발언 구설
야당 "성인지 감수성 밑바닥, 주민 대변할 자격 없어 사퇴해야"

양태석 거제시의원. 거제시의회 영상 캡처양태석 거제시의원. 거제시의회 영상 캡처
외국인 노동자 혐오·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공개 사과까지 했던 국민의힘 소속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3개월 만에 또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성희롱' 논란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거제시 여성위원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양 시의원은 지난 20일 동부면 주민총회 이후 여성 위원 10여 명 앞에서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것은 이거 두 쪽밖에 없다"며 양손을 특정 부위에 댔다. 여성 위원이 "커피 한 잔 사세요"라는 말에 대한 답으로, '두 쪽'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지칭한 것이다.

그러나 양 시의원은 "농담을 하는 상황에서 성적인 의도로 발언한 것은 아니고, 바지춤을 올렸다"는 입장이다. 당시 그 자리에서 여성 위원이 "시의원이 그런 말을 하면 되겠냐"며 성희롱 발언에 항의했다고 한다.

민주당 여성위는 "양 시의원은 자신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심각한 도덕 불감증에 빠졌다"며 "이번 일은 단순히 일회성 실수가 아니다. 더 이상 시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거제시와 주민 자존심에 상처만 입히게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 시의원이 '다수 앞에서 한 발언이기에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이는 성인지 감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과거 양 시의원은 외국인 혐오·비하 막말, 노동조합 폄훼 등 지속적인 자질 문제가 불거졌지만, 거제시의회와 국민의힘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며 "성희롱은 중대 범죄 행위로, 더 큰 대형 참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당사자와 책임자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거제시 여성위원회 기자회견. 민주당 경남도당 제공민주당 거제시 여성위원회 기자회견. 민주당 경남도당 제공
정의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정서가 메마른 게 아니라 양태석 시의원의 성인지 감수성이 메마른 것이다. 성희롱인지 아닌지는 양태석 의원 본인이 결정할 부분이 아니며, 본인의 발언 의도나 몇 명이 함께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 혐오 발언에 성희롱 발언까지 입만 열면 참담한 인권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양 시의원은 지역 주민 그 누구도 대변할 자격이 없다. 당장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양 시의원은 지난 4월에도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뽕(마약)을 한다", "게으르다", "베트남 애들은 관리도 안 돼 경찰들도 손을 놓고 있다", "외국인 4~5명이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느냐"는 외국인 노동자 혐오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공개 사과와 경고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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