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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송 참사' 관련기관 대대적 동시 압수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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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충북도·청주시·경찰·소방 등 10여 곳 전격 압색
미호천교 교량 공사·부실 상황 전파·허위보고 등 주목
"올 게 왔구나" 각 기관 분위기 뒤숭숭…압수수색은 협조
경찰 수사본부 '뻘쭘'…"압색 먼저 했어야" 내부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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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충청북도 등 관련기관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청주지방검찰청에 마련한 검찰 수사본부는 24일 오전 충청북도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주시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등 관련기관 10여 곳을 전격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임시 제방의 공사를 진행한 시공사와 부실한 상황 전파 의혹을 받는 청주시 흥덕구청, 허위 보고 의혹이 불거진 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등에 대해서도 PC나 녹취록 등을 전방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호강 임시 제방의 붕괴 원인을 따져보기 위해 행복청이 진행한 미호천교 교량 공사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기존 제방을 허물고 다시 쌓는 과정에서 부실 공사는 없었는지부터 참사 전 위험을 인지하고 마땅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충청북도와 청주시, 흥덕구청 근무자 간 전파가 미흡했던 부분을 살펴보기 위해 상황실 근무 일지나 재난 상황 기록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참사 당시 112 출동 지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순찰차 도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종결 처리해 허위 보고 의혹이 불거진 경찰에 대해서도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서울청을 주축으로 한 수사본부를 대대적으로 보강한 경찰은 오히려 수사대상으로 검찰의 표적이 되면서 사뭇 참담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먼저 압수수색에 나서지 못한 데 따른 자조 섞인 목소리부터, 검찰과의 기울어진 협업 체계를 지적하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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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관들 역시 압수수색을 예상하면서도 갑작스러운 검찰의 강제수사에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충청북도는 압수수색과 별개로 도청과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국무조정실이 추가로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압수수색에는 비교적 차분하게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서 의혹이 남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정말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고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한 점의 의혹이 남기지 않도록 감찰과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관련자 소환 등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검찰과 국조실의 투트랙 조사와 달리 경찰의 수사는 좀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된 직후인 지난 17일 80여 명의 수사관들로 꾸려진 충북청 전담수사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충북청 수사본부는 이튿날 사고 목격자와 구조자, 마을 주민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침수 차량 17대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 작업을 벌이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는 듯 했다.
 
그러다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흘 만인 지난 2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을 본부장으로 한 130여명 규모의 수사본부로 전격 재편됐다.
 
서울청이 키(key)를 쥐고 수사력을 보강하면서 공정성까지 담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본부가 전격 가동되고 대대적인 압수수색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재편된 수사본부는 입장만 애매한 상황에 몰렸다.
 
안팎에서는 국조실의 검찰 수사 의뢰를 토대로 한 경찰 패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찰 수사본부는 검찰과 협의를 통해 수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검찰이 참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만큼 검·경의 수사 조율 자체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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