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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태권도 女 국가대표'의 깜놀 결심 "전국체전 택견에도 출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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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강미르, 전국체전에 택견 선수로 참가 의사 표명
강미르 "태권도와 택견의 뿌리는 같다·택견 저변 확대 차원에서 결심"
'동일인 1개 부문 이외 타 부문 참가 불가' 규정상 2개 종목 출전 어려울 듯
참가 결심만으로도 택견인들 호평 "여러 리스크 감수한 결심 대단"

강미르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사진은 2018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기뻐하는 모습. 강미르 측 제공태권도 국가대표 강미르. 사진은 2018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기뻐하는 모습. 강미르 측 제공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아시안게임 직후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택견 종목에도 출전할 의사를 표명했다.

태권도와 택견은 역사성 등을 두고 예민한 관계인 점을 감안할 때, 현역 태권도 국가대표가 택견 경기에 출전할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CBS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선수의 의중과 달리 대회 규정상 전국체전에 2개 종목 동시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대한택견회와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2023년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 최종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단 강미르(21·영천시청)는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 택견 57kg 이하급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에 택견 선수(경기인)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강미르는 경기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전국체전 태권도 49kg 이하급과 함께 택견 종목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일정이 겹칠 경우 주종목인 태권도만 출전할 방침인데 강미르 측은 2개 종목 모두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체전 택견 경기는 오는 10월 14~15일 열리는데 태권도 경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 주최 측인 대한체육회의 '104회 전국체전 참가 요강'을 보면 강미르의 바람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요강의 참가 자격에는 '동일인이 1개 경기 부문 이외 타 경기 부문에 참가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에서 경기 부문은 육상, 수영, 축구 등의 크게 분류되는 종목을 말한다. 레슬링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가 씨름, 유도 등에 출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전국체전) 담당자가 휴가 중인 관계로 복귀 이후 더 살펴봐야 공식 결론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어 "대회 요강을 보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휴가 중인 담당자에게도 전화 문자로 문의한 결과 '불가'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택견회 관계자는 "강미르의 2개 종목 출전이 성사되면 스포츠 무예 종목상 첫 사례에 해당한다. 특히 두 종목 모두 메달을 획득하면 전인미답의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미르 측도 2개 종목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회 규정상 무산될 수도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강미르의 아버지인 영천시청 태권도단 강호동 코치는 "2개 종목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택견 선수 등록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체전) 대회 규정상 2개 종목 출전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알리자 강 코치는 "규정상 2개 종목 출전이 가능한 줄 알고 경기 일정만 겹치지 않기를 기대했다"면서 "더 알아봐야 겠지만 대회 요강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부연했다.

온 가족이 택견 수련자·강미르는 4살 때부터 택견인


강미르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강미르 측 제공태권도 국가대표 강미르. 강미르 측 제공
강미르는 태권도, 택견 동시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CBS노컷뉴스에 "오랜만에 택견 경기에 뛰어 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택견이라는 종목이 많이 알려져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 밝혔다. "택견의 저변 확대 차원"이라는 것. 이어 강미르는 "전국체전 출전이 가능하다면 2개 종목 모두 1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4단인 강미르는 택견도 1단의 유단자다. 가족들도 택견과 인연을 맺고 있다. 강 코치는 태권도 8단, 태견 5단의 무예 고수다. 어머니도 대한택견회 경상북도회 이일문 사무국장으로 역시 태권도와 택견 모두 4단이다. 강미르보다 4살 어린 쌍둥이 동생 강대한, 강민국도 태권도 선수로 태권도 4단·택견 2단이다. 2살 위의 언니 강보라도 같은 영천시청 소속에 국가대표로 태권도 4단·택견 1단이다. 쌍둥이 동생 2명도 이번 전국체전 택견 경기에 고등부 대표로 출전한다.
 
강미르는 태권도를 접하기 전인 4살 때부터 택견 수련을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태권도로 전향한 후에도 몸에 익은 택견이 태권도 수련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강미르는 택견에 대해 "기술이 비슷한 등 태권도와 택견의 뿌리는 같다고 생각한다. 태권도에서 택견 기술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근접 거리 가격 등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택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자신 있다면 메달은 따라온다"


어린시절 강미르 선수가 언니와 택견을 수련하는 모습. 강미르 측 제공어린시절 강미르 선수가 언니와 택견을 수련하는 모습. 강미르 측 제공
2개 종목 출전 성사 여부를 떠나 강미르의 택견 경기 출전 결심만으로도 택견 관계자들은 호평하고 있다.
 
대한택견회 관계자는 "세계화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택견 국내 대회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강미르가) 여러 위험 요소를 감수하고 택견 경기에 출전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 국가대표가 택견에서 패배할 경우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을 텐데 택견 홍보를 위해 큰 결심을 한 것이라 고맙다"고 강조했다.

택견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동시 출전시 자칫 종목간 우위를 따지는 목소리 등에 대해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도 있을 텐데 어린 선수의 결심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여기에다 태권도에서 49kg 이하급인 강미르가 택견에 출전하면 57kg 이하급에 출전하게 된다"면서 "사실상 두 체급 위인 선수들과 맞서야 하는 부담도 있는 상황에서 택견 경기 출전을 결심한 것이어서 더욱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강미르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해 강미르는 "(경기력에) 자신이 있다면 메달은 따라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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