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더불어민주당 종교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특정 정당에 가입해 직책을 맡아 활동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의식 부총회장은 민주당 측에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부총회장을 맡고 있는 김의식 목사가 더불어민주당 종교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단의 임원, 그것도 부총회장이 특정 정당에 가입해 직책을 맡아 활동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종교특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기독교 분야 위원장은 김회재 의원이 맡았고, 부위원장은 모두 네 명이 임명됐습니다. (20일 현재)
4명의 부위원장은 김의식 목사를 비롯해 목회자와 장로 평신도로 구성됐습니다. 여기에 여성과 청년들이 추가로 부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교특별위원회는 상설위원회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임명장을 받는 공식 조직입니다. 종교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어야 하고, 직책 당비 5만원을 매달 납부해야 합니다. 한국교회 대표적 교단인 예장통합총회 지도자가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하는 걸 넘어, 정당의 직책을 맡은 겁니다.
김의식 목사는 "선배 목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부위원장직을 맡긴 했지만, 총회장으로서 특정 정당 직책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취소 의사를 민주당에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의식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부총회장
"전에 우리 선배 목사님이 좀 도와 달라고 해서 맡았는데, 제가 총회장을 맡으면서 그걸 맡을 수 없다고 해서 취소 해 달라고 했는데, 아직 정리가 안 된 모양이군요. 제가 조치하겠습니다."
김의식 목사는 또 "행정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다시 한 번 민주당에 이름을 빼 달라고 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교회를 대표하며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를 향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할 지도자가 특정 정당에 가입해 활동한 것이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