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경찰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사고의 재구성이다.
임시 제방이 무너진 원인을 포함한 구조적인 문제는 물론 지하차도 배수 펌프 시설이 먹통이 됐는지 등을 집중 살펴보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 감식도 이 점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경찰은 20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현장에서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먼저 지하차도 중앙에 설치된 배수펌프 4대에 대해 집중 감식을 벌였다. 분당 12t의 물을 빼낼 수 있는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됐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서다.
충청북도는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하다가 침수로 고장이 나면서 작동을 멈췄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반의 이상 유무를 포함해 배수 펌프가 실제 얼마나 작동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다.
사고를 재구성하기 위한 첨단 시설도 투입됐다.
경찰은 지하차도에 3D스캐너를 설치해 구조 전반을 재구성한다. 이후 설계 도면과 대조작업을 벌여 시공의 적정성 여부를 따진다.
참사의 실마리는 임시 제방 붕괴에서 찾는다.
경찰은 3D스캐너 6대를 투입해 무너진 제방을 영상으로 복원한다. 이를 토대로 임시 제방이 설계대로 제대로 시공됐는지를 검토한다.
현재 임시 제방을 놓고 지역 주민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D스캔을 통해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부터 살펴보고 있다"며 "추후 관계자 조사 등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