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들의 배수 작업과 동시에 119 구조대원들이 버스 인양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오송=박종민 기자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무조정실 감찰과 함께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면서 신속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고에 대한 경찰의 전담수사본부가 전면 재편된다.
충북경찰청은 지원에 나서고, 서울청 광역수사단이 주축이 된 수사본부로 다시 꾸려져 사고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충북경찰의 부실한 대응까지 전방위적으로 살펴 수사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충북청은 전날 사고 목격자와 구조자, 마을 주민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침수 차량 17대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사고 목격자와 구조자, 마을 주민 등 15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 침수 차량 17대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확보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차도 유류품 수색 과정에서는 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3대를 발견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기관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충청북도와 청주시에 재난 대비 매뉴얼과 근무자 명단 등의 자료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정보 전파 여부를 비롯해 차량 통제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필요시 강제수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대해서도 미호강 교량 공사와 임시 제방 설치·관리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20일 오전 10시부터는 지하차도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21명이 참여한 유관기관 합동 감식에 나선다.
합동감식에서는 3D스캐너로 지하차도 구조물을 정밀 분석해 설계도면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제대로 시공이 이뤄졌는지와 배수 펌프 작동 여부 등을 집중 살펴보게 된다.
경찰은 시공 업체나 발주 기관까지도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범규 기자이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행복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호천교 공사 현장의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t의 물이 궁평2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왔고, 단 몇 분 만에 17대의 차량이 갇히고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졌다"며 "그런데도 충북도와 청주시, 행복청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엄중 수사해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충북지사, 청주시장, 행복청장은 희생자와 유족,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전날까지 청주시와 충청북도, 충북소방본부에 이어 이날 충북경찰청과 행복청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국조실은 흥덕경찰서와 오송파출소 근무자나 당직자 등을 상대로 상황 전파나 대응 조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