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사하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18일 부산에 또 다시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되고 지하차도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강한 비구름대는 빠져나갔지만, 오랫동안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며 각종 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부산지역에서는 36건의 비피해 신고가 추가로 접수돼 나흘 동안 누적 피해 신고 건수는 15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저녁부터 곳곳에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8시 35분에는 동구 범일동 자성대아파트 앞 하천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구조대가 출동했다.
18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 땅거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비슷한 시각 사하구 사하경찰서 앞 도로가 침수됐고 남구 우암동에서는 주택이, 강서구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앞선 오후 7시 35분에는 해운대구 중동의 한 도로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관계기관이 도로를 막고 안전 조치에 나섰다.
다행히 아직 추가적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8일 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대남교차로가 통제됐다. 송호재 기자저녁부터 물폭탄이 떨어지자, 지하차도를 비롯한 도로 32곳이 통제됐다.
오후 9시 10분에는 해운대구에 있는 모든 지하차도가 통제됐고, 부산진구에 있는 4개 지하차도와 남구 대남·문현지하차도도 통행이 막혔다.
하천 주변 등 상습침수 구역도 통행이 제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부산에 내린 비는 오후 11시 기준 0시 30분 기준 130.3㎜를 기록했다. 특히 가덕도에는 시간당 63.5㎜, 누적 강수량 156.5㎜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밤사이 비가 더 오겠지만, 아침까지 강수량은 5~20㎜로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구름대가 일단 부산을 벗어난 상황이라 내일(19일) 아침까지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인 만큼 각종 붕괴나 침수 사고 등은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