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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쾅쾅' 전쟁난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비에 봉화군 주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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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집중호우 산사태로 인명 피해
"갑작스럽게 이웃 떠나고, 집은 물에 떠내려가"
주민들 "계속되는 비에 추가 피해 두려워"
구세군, 18일부터 봉화군 긴급 지원 활동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남부 지역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사태가 덮쳐 하루 만에 삶의 터전과 이웃을 잃은 경북 봉화군 지역 주민들은 계속되는 비 소식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안타까운 재난 소식에 한국 교회가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경북 봉화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경북 봉화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기자]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 네 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로 집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벽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온 집기들은 나무와 뒤엉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하룻 밤새 바로 옆집 이웃 두 명과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은 최병성씨는 "집이 완파되고, 물에 떠내려가서 아무 것도 건질 수 없었다"며 망연자실했습니다.
 
[인터뷰] 최병성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주민
"그때 잤으면 저도 아마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윗마을의 피해도 심각합니다.
 
[스탠딩]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꺾인 나무들은 물을 타고 이곳으로 떠내려 왔습니다. 이렇게 쌓인 나무로 물길이 막히자 물은 역류해 밭을 덮쳤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거주하는 이호석씨 집 마당. 비에 쓸려 내려온 바위들이 쌓여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거주하는 이호석씨 집 마당. 비에 쓸려 내려온 바위들이 쌓여있다. 
주민들은 호우가 아니라 전쟁이 일어난 줄 알았다며 돌 굴러가는 소리에 놀라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호석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주민
"전쟁 정도가 아니고 완전히 막 온 동네가 쾅쾅하는 거예요. 돌 굴러가는 소리가요."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밭이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도 상당합니다.
 
50년 넘게 이 동네에서 생활해온 주민들은 "이런 비는 처음"이라며 계속되는 비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자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주민
"(여기서 산 지) 50년 넘었어요. 처음이에요."
 
계속되는 비로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세군한국군국은 18일 새벽부터 봉화군 주민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연령대가 높아 쉽게 마을을 벗어날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해 식사를 지원하는 게 우선입니다.
 
매 식사 시간마다 주민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300여 명의 식사를 챙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근정 사관 / 구세군한국군국
"우리 구세군이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또 한 손에는 빵과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찾아가는 구세군이기 때문에 이런 긴급 구호 활동이 우리에게는 가장 보람된 일이고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 할 사명이 아닌가…"
 
구세군은 이번 주 토요일까지 봉화에서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조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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