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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나오고 꿉꿉하고"…폭우·폭염에 쪽방촌 주민들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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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장맛비에 쪽방촌 주민들 '불안'
"선풍기·부채·수돗물로 열기 이겨낼 뿐"


[앵커]
장마전선의 이동에 따라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마철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각자 주변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한데요,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주민들은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한혜인 기자가 쪽방촌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비가 내리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골목.비가 내리는 서울 동자동 쪽방촌 골목.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

쏟아지는 장맛비에 주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10년 넘게 쪽방촌에서 계절의 변화를 겪어온 조인형 씨는 사계절 중 여름이 가장 두렵다고 말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바닥부터 이불, 벽지까지 집안 곳곳이 습기를 머금은 채 열기를 내뿜어 하루하루 생활하기가 힘듭니다.

[인터뷰] 조인형 / 동자동 쪽방촌 주민
"비 오면 꿉꿉하고 몸이 말을 안 듣고 벌레도 많이 나오고…"

장마철 폭우가 멈춰도 여름나기 걱정은 이어집니다.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쪽방촌 건물들은 폭염으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쪽방촌 주민들은 선풍기와 부채, 수돗물로 한여름 열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인터뷰] 조인형 / 동자동 쪽방촌 주민
물 끼얹으면 그때 뿐이에요. 뿌릴 때 (잠시 차갑지) 또 더워요. 말도 말아요.

쪽방촌에도 에어컨이 설치된 집은 간혹 찾아볼 수 있습니다.

봉사단체의 지원 등으로 설치된 에어컨인데, 정작 주민들은 사용하길 주저하게 됩니다.

전기요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봉열 / 동자동 쪽방촌 주민
"전기요금이 무섭죠. 문을 닫지 않아요 더우니까. 가져갈 것도 없고 도둑이 와도 별 볼 일 없고…"

여름이 되면 장마와 무더위를 오롯이 겪어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

2007년부터 동자동에서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만나온 이성재 목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국 교회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습니다.

취약 계층에게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이겨내기 어려운 건 무관심과 외로움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이성재 목사 / 동자동 성민교회
"주민들과 함께 대화도 하고 과일도 나눠드리고 이렇게 하면서 봉사도 하고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자주 와주시면 우리 쪽방촌 어르신들이 대화 상대도 없고 그러니까 너무 기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폭우와 폭염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이웃들이 무사히 여름을 이겨낼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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