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본부 제공시간당 80㎜의 장대비가 전북 지역에 쏟아지면서 달리는 차가 물에 잠기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익산 함라 398.5㎜, 군산 394.2㎜, 김제 신평 278.5㎜, 완주 276㎜ 등이다.
이날 오후 6시 남원과 장수를 제외한 전북 전역에는 호우 특보, 전주시 전주천 미산교 등 5곳에는 홍수특보가 발령됐다. 전북 전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도 발령됐다.
비는 오는 16일까지 전북 전역에 100~250㎜, 많게는 400㎜가량 더 내릴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밤부터 오는 15일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전망이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 하천 언더패스와 둔치주차장 8개소, 10개 국·도립공원의 133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하상도로 10곳(마전, 효자, 이동, 우림, 하리, 진북, 완주 용봉, 봉동, 화포대교, 완주 하리)을 통제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비가 많이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북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집중호우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226건이다. 안전조치가 203건, 배수는 23건이다.
이날 오후 1시쯤 전주시 덕진구 진기마을 주민 100여명이 인근 용소중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같은 시간 김제시 백구면의 한 하상도로에서 차량이 잠겨 운전자 1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또 완주시 하리교 인근 4개 마을 주민 640명과 익산시 춘포면 학연마을 주민 70명도 각각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거센 비에 진안군 백운면의 한 계곡에 고립된 주민이 소방관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군산시 사정동의 월명종합경기장 인근 도로에 물이 차 순찰차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16시 18분쯤 익산시 낭산면의 비닐하우스에선 일가족 4명이 고립됐으나,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군산시 나포면 부곡리에서는 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에서만 도로 침수 86건, 주택 침수 53건, 토사 유실 20건 맨홀 역류 25건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지방은 집중호우로 하천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으니 접근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하천변 산책로나 돌다리 등 물이 쉽게 불어나 휩쓸릴 위험이 있는 곳은 접근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