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빚어낸 미국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미국 에미상을 길어 올린 '오징어 게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TV 예술과학 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간) 제75회 에미상 각 부문 후보 목록을 내놨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해당 목록에 따르면, 넷플릭스 10부작 시리즈 '성난 사람들'은 11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운전 사건 탓에 극단으로 치닫는 분노를 담았다.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이성진 작가가 연출·제작·극본을 맡았다. 영화 '미나리' '버닝'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도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성난 사람들'은 먼저 올해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티븐 연은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이 상을 두고 '블랙 버드' 태런 애저턴, '다머' 에반 피터스, '위어드 디 알 얀코빅 스토리' 대니얼 래드클리프, '조지 앤 태미' 마이클 섀넌 등과 경합한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조지프 리, 영 마지노 역시 같은 부문 남우조연상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됐다.
스티븐 연과 함께 주연을 맡은 앨리 웡도 미니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한국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역사상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8일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