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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담벼락에 놓고 간 '마약'…시민 신고로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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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유통책 및 운반책 등 총 8명 검거
교도소 출소 이후 또 '마약' 제조·유통해
마약류 2만여 명 동시 투약분 등 압수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각종 마약을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한 일당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3일 엑스터시, LSD, 액상대마 등 마약류를 제조·유통한 A(28)씨 등 4명과 이들이 유통한 마약류를 시중에 운반한 P(26)씨 등 운반책 3명, 매수 투약한 L(38)씨 등 총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중 제조·유통책과 운반책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서울 마포구와 경기도 양주시의 은신처와 차량 등에서 엑스터시 가루 약 2800g과 정제 395정, 액상대마 약 700ml, LSD 946탭(약이 뿌려진 종이조각) 등 2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0억 18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수거했다. 또 엑스터시 가루를 정제로 만드는 제조기도 압수했다.

A씨를 포함한 20대 4명은 청소년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선후배 관계로 모두 마약을 투약한 전력이 있고, 심지어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최근까지 교도소에 복역하다 출소한 이도 있다.

이들은 엑스터시 가루는 제조기를 활용해 정제로 만들고, 액상대마 원액은 전자담배용 액상대마 카트리지로 만들어 LSD 등 마약류와 함께 운반책들에게 전달했다.

A씨 등 4명은 △마약류 공급 △제조 △유통 △제조·은신처 및 편의 제공 등으로 각자 역할을 나눴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에 은신처를 마련해 마약류를 제조·가공하면서 렌터카를 빌려 밤중에 서울 주택가 일대에 마약을 숨겨두는 수법으로 유통했다.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모집된 P씨와 같은 운반책들은 A씨 일당이 숨겨둔 마약을 찾은 뒤 판매할 수 있는 소량으로 재분배해 수도권 일대 매수 투약자들에게 '던지기 방식'으로 전달했다.

경찰은 이들이 유통 과정에서 가명의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마약 거래 대금을 챙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검거하는 데는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시민이 지난 5월 중순경 "심야에 수상한 사람이 집 담에 무언가를 두고 갔다"고 신고했고,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물건은 액상대마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고 하루 뒤 액상대마를 찾으러 온 매수자 L씨부터 검거했다. 또 액상대마를 숨겨두고 갔던 운반책의 동선을 추적해 6월 12일 경기도 양주시의 은신처에서 운반책 P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운반책 P씨 등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 등지에 퍼져있는 116개소의 마약류 은닉 장소를 특정해 이 가운데 74개소에서 LSD, 액상대마 등 마약류를 회수했다. 또 상선 유통책을 추적해 A씨 등 4명의 제조·유통책의 신원을 확인해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선과 운반책, 매수·투약자들과 범죄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마약류를 유통하는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한 시민에게 감사장과 함께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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