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트위터 캡처뉴욕 양키스의 선발투수 도밍고 헤르만은 최근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헤르만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라이벌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서 2이닝 7실점에 그쳤고 2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는 3⅓이닝 10실점(8자책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 부진으로 인해 이전까지 3.49로 준수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치솟았다. 2017년 데뷔해 2018시즌 18승(4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양키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선수였기에 팀내 입지는 그대로였지만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랬던 헤르만이 한 경기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헤르만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퍼펙트 게임은 정규이닝 기준으로 총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상대 타자에게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고 볼넷도 없었다. 실책과 같은 돌발 변수로 인한 출루 허용조차 없었다.
헤르만은 9회까지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오클랜드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양키스는 오클랜드를 11-0으로 완파했고 화려하게 부활한 헤르만은 시즌 5승(5패 평균자책점 4.54)을 수확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바로 직전 경기에서 10실점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것은 2012년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달성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24번째다.
양키스 투수로는 돈 라슨(1956년), 데이비드 웰스(1998년), 데이비드 콘(1999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네 번째다. 라슨은 1956년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퍼펙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헤르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완투를 기록한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9이닝 완투 경기를 퍼펙트로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헤르만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마지막 이닝은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이전까지 경험한 적 없는 부담감이 나를 눌렀다"며 "야구 인생에서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돼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통산 24번째 퍼펙트 게임의 희생양이 된 오클랜드는 올 시즌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