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김홍일(67) 신임 권익위원장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흔들리고 있는 권익위를 빨리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9일 임명 직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권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업무현황을 파악해 부패방지와 국민권익 구제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임명 배경에 대해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강직한 성품과 합리적 리더십을 통해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충남 예산 출신인 김 위원장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해 대구지방검찰청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 중앙수사부 부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냈다.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된 뒤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김 위원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로 꼽힌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 당시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과 BBK 연루 의혹 사건 수사를 총지휘하는 등 당시 여권의 거센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특수 수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한상 씨 존속 살해, 지존파 납치·살해 사건, 영생교 신도 암매장 사건,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제이유 그룹 로비 사건 등 굵직한 특수·강력사건을 처리했다. '강력사건 현장수사론'이라는 책도 썼다.
강직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조직 내에서도 신망이 높다.
윤 대통령이 대권주자이던 2021년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