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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회가 왔다"는 LG 대주자, 이제는 주전 2루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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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 연합뉴스LG 신민재. 연합뉴스줄곧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던 LG 내야수 신민재(27)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신민재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8 대 6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신민재의 맹활약을 예상한 듯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날(27일) SS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을 뿜은 김민성 대신 신민재를 9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완벽히 적중했다. 
 
염 감독은 "(김)민성이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빠졌다"면서 "오늘은 뛰는 야구를 하는 게 효과적일 거라 생각해서 (신)민재가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재는 9번 타자 치고 출루율이 높고 콘택트가 괜찮은 편이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아서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날 신민재는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첫 3안타 활약을 펼치며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후 "첫 3안타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예전에도 두세 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면서 "오늘은 세 번째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도루도 2개 성공시키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비록 6회초 2루에서 견제사를 당했지만 8회초 과감한 도루로 실수를 만회했다. 신민재는 "견제사를 털어내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런 상황이 다시 나오면 안 된다"면서 "잘한 것보다 못한 게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신민재. 노컷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신민재. 노컷뉴스지난 5월까지 신민재는 대주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6월 들어 점차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2루 수비를 보고 싶었는데 올해 기회가 왔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대주자를 해도 상관없지만 팀이 원하는 역할에 맞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모처럼 1경기에서 교체 없이 모든 타석을 소화했다. 이에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낀 신민재는 "늘 언제 다시 타석에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오늘은 다음 타석을 위한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시즌 타율은 3할7리(75타수 23안타)로 높은 편이다. 신민재는 "타석에서 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도 "삼진을 당하더라도 원하는 공이 아니면 치지 않으려 했는데, 요즘은 감이 좋아서 안 좋은 공에도 손이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신민재는 "치려고 노린 공은 안 놓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출루를 할 수 있다면 기분이 좋다"면서 팀을 우선시하는 태도도 보였다.
 
어느새 팀에서 비중이 커진 신민재다. 그는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좋지만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망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형들이 워낙 훈련할 때 많이 도와줘서 더 편하게 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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