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 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영업사원으로서의 역할, 문화외교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해당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특히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데에는 우리나라가 이룬 경제발전 성과뿐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외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문화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 나라의 세계적 위상과 품격은 그 나라 고유의 예술과 문화 수준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 경제, 외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예술과 문화가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김 여사가 대표를 지냈던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는 "10년 넘게 했던 전시기획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예술 관람객들의 범위가 확대되고 그만큼 예술을 즐기는 감각과 안목도 높아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또한 2015년 마크 로스코전(展),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를 했던 점을 소개하면서 "제가 기획한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이 저처럼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매우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순방을 다니거나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K-컬처 영업사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일례로 작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친교 차담을 하며 우리의 전통 건축문화를 소개했다"며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는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선물했고, 지난 3월 총리 공저로 초청해주신 일본의 기시다 유코 여사에게는 우리 전통 한과를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제공김 여사는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중 예술 행보에 대해선 질 바이든 여사의 초대로 워싱턴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 전시를 함께 관람한 것을 꼽았다.
김 여사는 "2006년에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굉장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예정인 로스코의 미공개 작품들을 최초로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한미 문화 관계 강화에 대해선 "양국 간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하거나 답보 상태에 있는 논의를 촉진하는 등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한미 간 교류 확대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