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아내와 우승 키스를' 다 가진 이 남자, PBA 최초 역사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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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기너가 19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이상대를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PBA세이기너가 19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이상대를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PBA
역시 '예술구 마스터'였다. 5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최초로 데뷔전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유명 배우인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정상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휴온스)가 19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세트 스코 4 대 0(15:5, 15:0, 15:12, 15:5)의 압도적 승리로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 2019년 PBA 출범 이후 데뷔전 우승은 세미기너가 처음이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거머쥔 세이기너는 PBA 최초의 역사로 남게 됐다.

세이기너는 세계캐롬연맹(UMB)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명성을 확인했다. 세이기너는 지난 1994년 3쿠션 월드컵 첫 정상을 시작으로 7번 우승과 준우승을 거뒀다. 2003년에는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지난해 세계팀선수권에서는 튀르키예의 3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예술구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해 '미스터 매직'으로 불린다.

PBA 첫 투어임에도 세이기너는 흔들리지 않았다. 점수제인 UMB와 다른 세트제, 다른 공인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세이기너와 함께 PBA에 합류한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 한국인 최초의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최성원(휴온스), PBA 출범 이전 최대 상금의 LG U+ 마스터스를 거머쥔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대한당구연맹(KBF) 여자 랭킹 1위 한지은(에스와이) 등의 조기 탈락과 대비를 이뤘다.

세이기너가 올 시즌 개막전 결승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세이기너가 올 시즌 개막전 결승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첫 대회가 믿기지 않을 만큼 승승장구한 세이기너의 기세는 결승에도 이어졌다. 1세트 3이닝째 횡단 샷으로 첫 득점한 세이기너는 이후 뱅크샷과 옆돌리기도 노련하게 펼치며 순식간에 11 대 0으로 격차를 벌려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세이기너는 공타 없이 5이닝 만에 10점을 채웠다. 이후 8이닝에 5점을 보태며 15 대 0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이상대도 3세트 12 대 10으로 앞섰으나 세이기너가 11이닝째 3점을 올리고, 다음 두 이닝에 1점씩 따내며 세트 점수 3 대 0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4세트에도 세이기너는 7이닝 5점을 쓸어 담아 역대 결승전 4번째 4 대 0 완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세이기너는 한 이닝 5득점 이상의 장타율 11.3% 기록했다. 대회 평균 6.3%의 약 2배의 엄청난 기록이다. 빼어난 목적구 컨트롤로 다음 배치를 쉽게 만드는 포지션 플레이를 십분 발휘한 것이다.

경기 후 세이기너는 "지금 이 순간은 내 전체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첫 투어에서 우승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PBA는 세트제, 초구 배치, 뱅킹 방향까지 겪어왔던 시스템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적응하려 노력했고, 한국에 오기 전 마음가짐을 바로 잡기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데 '지금 이 순간' 당구를 즐기려고 노력했고, 내가 원하는 당구를 치자 마음을 먹었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세이기너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아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세이기너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아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세이기너가 아내와 기쁨의 키스를 나누고 있다. PBA세이기너가 아내와 기쁨의 키스를 나누고 있다. PBA
특히 유명 배우인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한 세이기너는 한껏 자부심을 드러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아내와 뜨거운 우승 키스를 하기도 했다.

세이기너는 "아내(세나이 귀를러·56)가 넷플릭스에도 나오고 튀르키예에서 굉장히 유명한 영화 배우"라면서 "5년 전 튀르키예 최고 영화배우상을 받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도 2번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와 아내는 튀르키예 어디를 가든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준다"면서 "국위 선양과 당구를 알리는 데 명성과 명예를 좋은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8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세이기너다. 7세트 결승 등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질문에 세이기너는 "입국 직전 코로나19에 감염돼 14일 동안 집에만 있었고 헬스장을 가거나 운동을 할 수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항상 최고의 컨디션과 체력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국 나이로 60살인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나이고, 젊은 선수들에 비해 최고의 상태는 아니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체력적으로 플레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7세트는 물론 6세트, 4세트 뭐든 문제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이기너는 "내 커리어를 '나이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미래 세대를 위해 나의 '레거시'를 남기기 위해 이곳 PBA에 왔다"고 강조했다. UMB 주최 국제 대회와 예술구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이기너. 이제 PBA에서 화려한 당구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부와 명성, 실력에 미모의 아내까지 다 갖춘 '예술구 마스터'가 당구 인생 제2막의 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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