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삼성전자가 20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위기 돌파를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선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기의 반도체…AI 생태계 경쟁력 논의할 듯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경계현 사장은 이날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위기가 맞물리며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1분기 DS부문 실적은 4조 5800억 원의 적자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감산을 결정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2분기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실적(6402억 원)에 못 미치는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경쟁사인 대만의 TSMC와 격차가 벌어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2.4%로 전 분기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60.1%로 전 분기보다 1.6% 늘었다. 삼성전자와 격차는 전 분기 42.7%포인트에서 1분기 47.7%포인트로 커졌다.
이에 따라 업황 회복을 위한 시나리오 점검과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에 대한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AI 생태계 조성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계현 사장은 전략회의 직전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자신의 SNS에 "혁신은 혼자하는 게 아니다. 많은 혁신 기업과 장기적 관점으로 다양한 협력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S23 흥행 돌풍 이을 전략 고심
류영주 기자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도 이날 수원 사업장에서 MX(모바일경험) 사업부를 시작으로 21일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부, 22일 전사 등 순으로 전략회의를 연다.
DX부문은 상반기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북3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반면, TV‧가전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경쟁사인 LG전자의 H&A(가전)‧HE(TV)사업부가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의 TV전문가인 한 부회장이 어떤 위기 돌파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또 다음달 예정된 '갤럭시 언팩' 행사와 함께 폴더블폰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등 차기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갤럭시 S23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처음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이번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예년처럼 글로벌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추후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의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