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 제공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의 연기 호흡으로 주목 받는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마당이 있는 집'이 베일을 벗었다. 8부작 서스펜스 스릴러로서 1화에서는 촘촘한 미스터리 토대를 마련한 모습이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19일 방송된 '마당이 있는 집' 1화에서는 양극단의 현실을 사는 두 여자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 이야기가 교차했다. 김태희는 우아한 자태 이면에 숨은 불안한 정서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다. 임지연은 공허함과 섬뜩함을 오가면서 장면 장면을 압도했다.
완벽하게 가꿔진 전원주택단지 코넬리아에 자리한 주란의 가정은 겉보기와는 달리 위태로운 속사정을 품고 있다. 주란은 과거 언니 시신을 목격한 트라우마 탓에 오랫동안 극심한 불안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영향으로 중학생 아들 승재(차성제) 역시 불안정한 정서를 보였다. 주란의 상태는 언니 기일이 가까워오면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러한 주란은 이사 온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이웃과 교류를 모두 차단한 채 집안에 스스로를 가둔 듯 생활했다.
극중 9월 18일 주란은 뒷마당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느꼈다.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남편 재호(김성오)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뒷마당 악취를 향한 주란의 의심은 점점 짙어졌다. 이웃집 해수(정운선)가 주란의 집 앞에서 "어우 무슨 냄새야"라고 읊조리는 것을 들은 까닭이다.
남편 재호는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주란의 마음 속에는 애써 눌렀던 의심이 다시 싹튼다. 이와 함께 의사인 재호와 의약품 영업사원 윤범(최재림)이 밤늦게 전화로 실랑이하는 모습 등 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주란의 집을 잠식해 간다.
방송 화면 캡처이튿날인 9월 19일 집 청소를 하며 잡념을 떨치려던 주란은 불현듯 어젯밤 해수의 말이 떠올라 그의 집을 찾아갔다. 해수는 "비료 냄새 아닐 거다. 땅에서 뭐가 썩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란의 의심에 방아쇠를 당긴다.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로 마음먹은 주란은 끝내 삽을 들고 뒷마당을 파헤쳤다.
한편 9월 18일 상은은 임신부 몸으로 남편 윤범(최재림)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며 비참한 현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은의 발버둥은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상은은 카메라로 윤범의 폭행 장면을 녹화했고, 윤범이 잠든 사이 화장실에서 폭행당한 흔적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등 이혼 소송을 위한 증거를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이튿날 근무를 마친 상은은 밤낚시 약속을 가는 윤범의 차를 얻어 타고 친정으로 향했다. 이때 상은은 윤범이 코넬리아라는 곳을 들른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그런 상은에게 윤범은 뒷좌석의 커다란 낚시가방을 가리키며 "가방에 5만원권으로 꽉 채우면 얼마나 될 거 같냐. 곧 애도 태어날 텐데 우리도 남들처럼 한 번 살아봐야지 않겠냐"며 뜻 모를 이야기를 해 의구심을 높였다.
그런데 20일 새벽 상은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됐다. 분명 전날 늦은 오후에 윤범과 함께 친정으로 향했던 상은이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친정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에 흠뻑 젖고, 친정엄마 옆자리에 누워 흐느끼듯 기이한 소리를 내는 상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렇게 친정집을 떠나던 상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런데 상은은 수화기 너머 상대와 통화를 하다 마치 남일처럼 "엄마, 남편이 죽었대"라고 말한다.
이날 1화 엔딩에서는 마치 뭔가에 홀린 듯 뒷마당을 헤집던 9월 19일 주란의 모습이 다시 비춰졌다. 주란은 결국 자신의 뒷마당에서 부패한 시신의 손을 발견한다.
이렇듯 1화에서는 주란의 집에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의 정체는 무엇일지, 상은의 남편이 돌연사한 이유는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면서 향후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주력한 분위기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2화는 20일(화) 밤 10시 지니TV와 지니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