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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해법이 '소개팅'?…8천만원 짜리 '서울팅'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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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시정질의에 답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시의회 시정질의에 답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추경예산안으로 추진하려던 '청년만남, 서울팅'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젊은 층에서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 중에 두 번째로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서'라고 답변한 것에 착안해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다른 저출생 대책의 의미까지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서울시는 청년 1인 가구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는 사업인 '청년만남, 서울팅'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추경예산안에 8천만 원의 예산을 반영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애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가 없어서'(26%) 였고, 이어 20%가 '사람 만날 기회가 없어서'라고 대답한 것에 착안했다.
 
서울시가 나서서 미혼 남녀들의 만남의 장을 제공해, 결혼 문화 조성을 유도하고 나아가 저출생을 해결한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였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에서) 서울팅을 (주최)하게 되면 여러 가지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참가자가 적어도 극단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자료를 받고 한다는 계획"이라며 "민간에만 맡겨놔서는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일정부분 해결도 될 수 있겠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시범사업 겸해서 일정 규모로 해보고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게 괜찮지 않겠느냐고 판단하고 있다…출생률이 많이 저조해서 앞으로 이런 것까지 해야 되냐 하는 사항까지 하겠다고 원칙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출생률 제고 차원에서 서울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저출생 해결을 위해 내놓은 난임부부 지원 등의 정책마저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팅 사업은 결국 재검토 수순에 들어갔다.
 
실제로 시정질문 당시에도 질의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강산 시의원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저출생의 원인을 만날 기회가 없어 보이니 관에서 나서겠다는 관점은 동의하기가 힘들다"고 말하자 오 시장이 "잘 알겠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팅 사업을 완전히 폐기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나 여론의 동향을 더 살펴본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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