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진통' 끝에 상임위원장 6자리를 인선했다. 쇄신 차원에서 기존 '3선'이었던 기준을 '재선'으로 낮춘 건데, 전반적으로 환영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혁신의 일환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선 임명으로 '상임위 논란' 일단락…"쇄신 환영" 목소리
민주당은 14일 본회의를 열고 △김철민 교육위원장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신동근 보건복지위원장 △박정 환경노동위원장 △서삼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선출 배경에 대해 "전문성과 지역 특성, 본인 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모두 의정활동 경험이 풍부하고 21개 국회에서 간사 등 역할을 한 분들이라 현안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쇄신 차원의 성격이 짙다. 앞서 정청래·한정애·박홍근 의원이 상임위원장에 선출됐지만 당내에서 요직 독식 논란이 일면서 내홍이 빚어졌다. 여기에 정청래 의원이 행안위원장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논란이 비화했다. 이에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고위 정무직 경험자 등은 상임위원장을 겸직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조건을 맞추다 보니 기존 관례였던 3선이 아닌 재선 의원들이 위원장 자리를 맡게 됐다.
당내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4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쇄신이 나이나 선수에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의원 개인의 사고와 실천력"이라며 "이번 변화로 굽은 잣대를 곱게 핀 것"이라고 호평했다. 다른 한 초선 의원도 "재선 정도면 이미 국회 운영의 원리를 알 것"이라며 "의원 선수가 아니라 자리에 따라 권위와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위원장 인선에 웬 혁신"…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한계점도 있다. 일단 당내 논란의 파장에 비해 '재선 상임위원장' 카드가 쇄신으로 보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3선이나 재선이나 상임위원회 전문성에 어떤 상관이 있길래 혁신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임위원장 인선에 혁신 방안을 찾는 것 자체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활동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임위원장은 임기가 1년으로 당초 임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적응할 법하면 그만 두게 되는 한계가 있다. 동시에 신임 위원장들은 내년 총선까지 지역구 관리와 상임위 임무를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재선의 경우 중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지역구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는 상임위 활동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다. 진정한 쇄신이라기보다는 주먹구구식 자구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재선 의원이 상임위 내 이견을 능숙하게 조율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주요 현안을 두고 여야 대치가 격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선수 높은 의원들을 상대로 재선 상임위원장이 협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