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신기록 풍성? 실제로는 前 대회 대비 '반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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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선수단 참가에도 지난해 보다 30개 적은 신기록
반면 대한체육회는 "36건 기록 쏟아지며 꿈나무 뛰어난 재능 확인" 자평
롤러 부문 대회 신기록은 지난해 보다 22개나 감소
지난해 대회, 전 대회보다 신기록 100% 증가해 대조
대한체육회·울산광역시, 경기력 미진 책임 '나 몰라라'

대한체육회 주최로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이모저모. 대한체육회 제공대한체육회 주최로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이모저모. 대한체육회 제공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 참가에도 불구, 신기록 양산 측면에서는 지난해 대회와 비교해 반타작 수준의 성적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4일간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1만8429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들 선수는 36개 종목에 출전, 울산광역시 일원 44개 경기장에서 열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단 규모는 지난해(1만7886명) 보다 543명 늘었다. 역대 최다 인원에 해당한다. 대회는 ▲부별 신기록 6건 ▲부별 타이 기록(기존 신기록과 같은 기록) 1건 ▲대회 신기록 28건 ▲대회 타이 기록 1건 등 모두 36건의 신기록이 달성됐다.
 
이에 관련, 대회 추최 측인 대한체육회는 홍보 자료 등을 통해 '총 36건의 기록이 쏟아지며 대회에 참가한 스포츠 꿈나무 선수들의 뛰어난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와 달리 신기록은 지난해 대회와 비교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월 경상북도 일원 44개 경기장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경우 17개 시·도에서 1만7886명의 선수단이 출전, 이번 대회와 동일한 3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선수단 규모는 이번 대회보다 543명 적었으나 오히려 기록은 풍성했다. ▲부별 신기록 9건 ▲부별 타이 기록 1건 ▲대회 신기록 54건 ▲대회 타이 기록 2건 등 모두 66건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 보다 30건이 많은 신기록이 양산된 셈이다.

신기록 중 가장 주목을 받는 '대회 신기록'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회는 54건이었다. 이는 이번 대회(28건) 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롤러 부문이 지난해 대회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대회 롤러 부문 '대회 신기록'은 7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대회는 29건으로 4배 가량 많았다. 또 이번 대회 육상 종목 '대회 신기록'도 남자 16세 이하부 성예준(경북·압량중·200m 21초93) 선수가 트랙 경기에서 수립한 1개가 전부였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트랙과 필드 부문에서 2개의 '대회 신기록'이 나왔다.
 
지난해 대회의 신기록 수 66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된 2020년과 종목별 겸임 경기로 대체된 2021년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열린 2019년 대회(신기록 33건)와 비교할 때 100% 증가한 것에 해당한다. 역대 최다 선수단이 참가한 올해 대회의 신기록 수가 지난해 대회에 크게 못 미치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울산시 "선수선발, 대한체육회 등 관여" vs 대한체육회 "시·도 교육청 소관"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축구 경기를 하고있다. 대한체육회 제공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축구 경기를 하고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지난해 보다 저조한 신기록 성적과 관련해 경기력을 두고 관계 기관간 책임을 떠미는 양상도 보인다. 대회를 주관한 개최지 울산광역시는 대한체육회 등으로, 대회를 주최한 대한체육회는 시·도체육회 소관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울산광역시의 A 간부는 "지난해 대회보다 신기록이 적었던 것은 경기력 부분이다. 이는 대한체육회나 시도체육회. 교육청이 관여하는 사안이다. 이들 기관이 선수 선발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울산광역시 체전 기획단은 경기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물품 지원, 경기장 확보 등의 역할만을 했다"고 밝혔다.
 
B 자치단체 체육회 관계자는 "대회 참가 65명 선수단이 탑승한 아시아나 항공 비상구 개방 사고가 나 선수들이 피해를 호소한 사건도 이번 대회의 악재로 남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었겠지만 지난해와 대비해 신기록 수가 크게 줄어든 핵심은 선수 선발에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대회 신기록이 많이 나온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2~3년 만에 열린 대회여서 (선수들의) 기량이 확 늘어난 것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번 대회 신기록 수가 (지난해 대회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좀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원인에 대해 몇 개 시·도를 통해 들어보려 한다. 선수 선발 과정은 시·도 교육청 소관" 이라고 밝혔다.
 
이어 "(롤러 부분 신기록이 지난해 대비 크게 저조했던 것은) 이미 한국 신기록이 달성되는 등 허들이 높아져 깨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대회 기간 비가 와서 트랙이 젖은 것도 성적 저조의 이유다. 그래서 자전거도 신기록이 하나도 안 나왔다. 선수 안전이 중요하다 보니 그렇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 사고 영향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고 피해) 선수들이 다 경기에 참가했고 나머지 16개 시·도 선수들도 있었기에 신기록 수에는 크게 영향이 없었을 것" 이라면서 "그래도 올해 대회는 다관왕을 많이 배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양궁의 서준용(경남·경화초) 선수가 6관왕으로 최다 관왕을 차지했다. 또 4관왕은 7명, 3관왕 29명, 2관왕 73명 등 모두 110명이 다관왕에 올랐다. 수영의 이가온(경기·군포 양정초) 등 105명의 선수가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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