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삼성 박진만 감독이 최근 부진하고 있는 베테랑 타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박 감독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베테랑들이 팀이 어려울 때 풀어줘야 하는데 잘 안 되서 타선이 막히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풀어주고 있는데 베테랑들이 각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9위(2할4푼5리)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현재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아무도 없다. 포수 강민호가 2할9푼5리로 팀 내 타율 1위에 올라 있다.
전날(30일) SSG와 경기에서는 이재현(2안타), 김동진(2안타), 김현준(1인타)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강민호, 오재일, 구자욱 등은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이에 오재일과 구자욱을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과감히 제외한 박 감독은 "컨디션 안 좋으면 누가 됐든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시즌 타율이 1할8푼4리(84타수 11안타)에 그친 강한울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감도 클 거다. 경력이 오래된 만큼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면서 "작년에는 상황마다 대처를 잘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 안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는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 팀의 2 대 3 패배로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다. 1회부터 3점을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수아레즈의 투구 내용에 대해 만족했다. 오히려 답답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나갔을 때 경기 초반 득점이 많지 않고 타선이 꽉 막힌 느낌이 든다"면서 "수아레즈 뿐만 아니라 모든 선발 투수들이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위기를 넘긴 뒤 경기 중반부터 몇 차례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즈가 경기 초반부터 실점을 한 것에 대해서는 '돌부처' 오승환의 최근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빗대어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세이브만 하다가 선발로 나서니까 시작할 때 긴장된다고 하더라"면서 "선발 투수들 모두 1~2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감쌌다.
이날 삼성은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백정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백정현은 올 시즌 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활약,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박 감독은 백정현의 구속 상승이 눈부신 활약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민호와 많은 대화를 통해 단점을 보완했다"면서 "볼 배합이나 구종이 전에는 투심 위주였는데 요즘은 포심 위주로 바꾸면서 구속 올라갔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통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