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 몸집 키우는 K-배터리…투자도, 인재영입도 광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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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북미시장서 몸집 불리기
IRA로 中 막히면서 사실상 독주 체제
연구개발·시설 투자 대규모 자금 투입
적극적 인재영입…글로벌 입지 다지기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K-배터리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가로막히면서 사실상 K-배터리의 독주 체제다. 커지는 몸집에 맞춰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도 대규모 자금을 공격적으로 쏟아 붓고 있다. 여기에 우수한 인재까지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글로벌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5조7000억원(약 4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연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고성능 전기차를 연간 약 3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합작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중인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들어선다.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까지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만 총 8개의 공장을 갖추게 됐다. 북미에 진출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다. 총 생산능력은 324GWh로, 전기차 약 400만대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은 "현대차그룹과 손 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K-배터리 기업들도 북미시장 점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최근 글로벌 공장 증설 등 목적에서 9억44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를 추가 유치했다. 올해 3월까지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 조달한 1조2000억원에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액 2조원까지 더하면 누적 4조4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라인. 연합뉴스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라인. 연합뉴스

해당 자금의 상당액은 북미시장 공략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미 SK온은 현대차그룹과의 합작공장에 더해 포드와도 손잡고 미국 내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조지아에서 독자 공장도 가동중이다. 확보한 생산능력은 185.5GWh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적지만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65GWh)의 약 3배 수준이다. 

삼성SDI는 북미 완성차 시장 3위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연간 23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짓는다. 삼성SDI의 첫 미국 생산 거점이다. 23GWh는 전기차 약 2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와도 미국 미시간주에 연간 생산 능력 30~50GWh 규모의 공장을 구축한다. 투자 금액만 4조원이 넘는다.

K-배터리 3사의 광폭 행보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동안 생산시설을 늘리는데 투입한 자금만 4조5724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연구개발(R&D) 투자도 크게 늘었다. R&D 투자액은 삼성SDI(3088억원), LG에너지솔루션(2262억원), SK온(845억원) 순으로 모두 6195억원에 달한다.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선점 의지는 인재 채용에서도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입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상시로 인재 풀 등록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수 인재 채용 행사도 열었다. SK온의 직원수는 2021년말에서 지난해말까지 1년새 1512명에서 2981명으로 97% 증가했다.

SK온은 "해외 생산거점이 많고 글로벌 경제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배터리 산업에 걸맞는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회사 전 부문에 걸쳐 50여개 직무 인력을 뽑는 '역대급'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을 공고했다. 배터리 3사의 직원수는 지난해말 2만5996명으로 1년 만에 3605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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