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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요금 또 오르나"…인상 논의에 전기 차주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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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검토
지난해 9월 이어 인상 논의 재점화
요금 현실화 의견에도 차주들 불만
트럭·택시 등 생계형 차주 부담 가중
친환경차 전환 국가과제 타격 우려도

서울 용산역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용산역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차 충전요금 역시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용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과도하게 저렴했던 충전요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차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화물·택시기사와 같은 생계형 차주에게는 체감 부담이 더 크다. 비싼 차값에도 저렴한 유지비가 전기차의 강점이었데, 보조금 축소에 이어 충전요금마저 오르면 굳이 친환경 전기차로 갈아탈 매력이 없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충전요금은 급속충전기(50㎾)의 경우 324.4원/㎾h, 초급속충전기(100㎾ 이상)는 347.2원/㎾h 등으로 운영중이다. 애초 1㎾h당 급속충전기는 292.9원, 초급속충전기는 309.1원이었지만,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9월 현재 요금으로 일제히 올랐다. 인상폭으로 치면 11% 안팎이다.

당시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올리면서 전기요금 인상분 등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 연료비의 42~45% 수준으로 여전히 전기차의 경제성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때도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이 일부 제기됐지만, 이전까지 요금이 워낙 쌌던지라 '현실화'라는 정부 측 입장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잠잠했던 요금 인상 논의가 다시 시작된 건 이달 중순부터다.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을 1㎾h당 8원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기차 충전요금의 인상 여지도 커진 탓이다. 실제 환경부도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첫 요금 인상 때와 달리 이번에는 발끈한 전기차 차주들이 여럿이다. 여기에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대선 당시 5년간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를 어긴데 따른 불만도 깔려있다.

한 전기차 차주는 "내연기관차보다 1.5배 정도 비싼 전기차를 산 대표적인 이유가 충전요금 때문인데 갈수록 이점이 줄어들고 있다"며 "5년 동결에 따른 유지비를 감안해 전기차를 구매했는데 조금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우성은 일반 차주보다는 화물·택시기사 등 생계형 전기차 차주에게서 특히 심하다. 보통 운전자들보다 일평균 주행거리가 월등히 긴데다 '시간이 돈'인 이들에게는 값비싼 급속충전이 불가피해 요금 인상의 부담이 더 크다.

점차 줄고 있는 전기차 보조금 추세에 충전요금 인상까지 맞물리면 결국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국가적 과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김성태 협회장은 "전기차는 차값이 비싸더라도 친환경적인 부분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것도 경제성이 있을 때의 이야기"라며 "1㎾h당 충전요금이 휘발유 대비 65% 이상, 그러니까 400원대 중반을 넘어가면 사실상 전기차를 살 만한 이점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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