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전망 워낙 세니…금리 결정보다 시선 쏠리는 이창용 총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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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물가가 예상 경로대로 움직이는데 반해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금리동결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 속에서 관심은, 이창용 총재가 단기금리 정상화 필요성 강조를 비롯해 어느 수준으로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인지가 됐다.

한은이 금리결정에서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물가의 경우, 예상 경로를 밟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대로 14개월만에 3%대에 진입했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기준 3.5%로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긴축 기조 속에서는 기업들이 사업자금을 빌리기 어려워 경기가 더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신용 경색을 가져오는 금리인상은 피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당장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적자를 기록 중이고, 당장 이달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향후 전망도 우울하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애널리스트는 "한은과 정부는 대외 경기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 신용시장 긴축이 심하되며 글로벌 경기회복 시점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하반기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하향조정할 것임을 앞서 시사한 바 있다. 다양한 예측기관들의 전망치 컨센서스는 4월 말 기준 이미 1.3%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차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에 따른 자금유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는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금리차이 때문에 미국을 따라 우리도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4월 기준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이나 외국인 채권자금 모두 순유입 상태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대폭 낮춘 상태라 한은의 어깨도 가벼워진 상태다.

때문에 시선이 쏠리는 건 금리결정 자체보다는 이창용 총재의 매파적 발언 수준이 어느 수준일 지, 연내 금리인하로 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시장에 어떤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지다. DS투자증권 강승연 연구원은 "16일부터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이 적용되고 있고 하반기 추가적인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 반등 억제를 위해서라도 이창용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다소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가 단기 금리 정상화 의지를 밝히면서 단기적으로 금리 하방을 막으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금통위에서도 이 총재가 단기금리 하락세가 과도함을 지적한 이후 정책당국의 유동성 흡수 정책이 이어졌고, 시장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단기자금시장 운영 방향성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효과를 놓치지 않으면서, 고금리에 따른 실물경제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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