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현장]디폴트에 발목 잡힌 美대통령이 놓친 것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순방 일정을 대폭 축소하면서 '중국 견제'의 목적이 있었던 이번 순방 외교의 한축도 적잖은 손상을 입었다.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부채 한도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 G7 정상회의만 참석하고 조기 귀국길에 오르기로 한 것.
 
자연스레 바이든 대통령의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방문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전격 취소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안보협정 체결 서명식을 하고, 호주에서는 중국에 대응하는 협의체인 쿼드 참여국들의 협력 강화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중국 견제'를 위한 외교 행보가 국내 정치에 발목을 잡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의 이같은 결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 출장 알정을 줄이고 귀국하면 야당과 일반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디폴트를 막기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지만, 호주와 파푸아뉴기니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했다면, 그곳을 방문한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비록 바이든 대통령이 파푸아뉴기니에 비록 3~4시간 머무르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태평양제도포럼(Pacific Islands Forum)'에 참석하고 안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중국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었다.
 
이를 위해 파푸아뉴기니측은 6개월 동안 준비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앞서 지난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파푸아뉴기니를 국빈방문하는 등 상당한 정성과 관심을 쏟았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바로 동쪽에 있는 솔로몬 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최우방인 호주에서 1천마일 떨어진 곳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중국과 솔로몬 제도는 군사 기지 건설 의사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호주 방문 무산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정상 회의과 함께 호주 의회에서 '미-호주 협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었다. 거의 10년만에 이뤄지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었던만큼 호주에서도 적잖은 기대를 하던 터였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G7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재차 낙관론을 폈다. 
 
그는 "협상 자리에 있던 여야 지도자들은 우리가 청구서를 지불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와 국민들에게 재앙적 후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두는 우리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