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제일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교회 안에 제로웨이스트 샵을 열고, 교회 앞마당에는 한국교회 최초의 기후위기시계를 설치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교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서울제일교회가 제로웨이스트 샵을 개점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샵은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 사용을 막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매장입니다.
서울제일교회 정원진 담임목사는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후위기 시대 속 생태환경선교는 이웃을 살리는 길이자 하나님의 창조세계 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원진 목사 / 서울제일교회
"기후위기는 강 건너 불이 아니고 이제 우리 발등의 불입니다. 당장 불을 끄지 않으면 우리 인류에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가 시작한 이 일이 우리 교회에 멈추지 않고 한국 교회 전체, 나아가서 한국 사회 전체로 확산되길 소망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대표적 교회중 하나로 사회 선교에 힘써왔던 서울제일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새로운 선교적 사명으로 선언한 겁니다.
축사를 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김창주 총무는 서울제일교회처럼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교회가 교단 안에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창주 총무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저는 서울제일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총회에 속한 모든 노회들이 녹색 교회가 되고, 녹색 노회가 되고, 녹색 그리스도인들이 되고, 녹색 총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울 중구 서울제일교회 앞마당에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됐다. 17일 기준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더 오르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6년 66일이다.
서울제일교회는 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협력해 교회 앞마당에 한국 교회 최초로 '기후위기 시계'를 설치했습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오르기까지 남아 있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한편, 서울제일교회는 1953년 5월 17일에 창립돼 민주화와 인권, 통일 운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980년대에 서울제일교회가 겪은 '교회 파괴 공작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기도 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