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로 이적하는 문성곤. KBL연쇄 이동의 신호탄일까.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기여한 포워드 문성곤이 수원 KT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17일 문성곤과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7억8천만원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문성곤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KBL 정상급 포워드다. 최근 4시즌 연속 최우수수비수로 선정되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문성곤은 "신인 시절부터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해주신 안양 팬들과 구단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친정팀에 대한 인사를 전한 뒤 "KT가 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줬으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우승 DNA를 KT에 전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현재 우승반지가 3개 인데 5개 이상 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즌 중 복귀 예정인 허훈, 하윤기와 함께 문성곤의 가세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양홍석의 이름은 없다. 이로써 KT 소속으로 올해 FA 권리를 획득한 정상급 포워드 양홍석의 타팀 이적은 유력해보인다.
KT는 문성곤을 잡기 위해 첫해 보수 총액 7억8천만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올해 FA 시장을 통해 포워드 한 자리를 채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현실로 만들었다. 양홍석과 계약 연장도 유력한 방안으로 보였지만 협상이 무산되자 문성곤에게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FA 시장에서 주전 포워드를 잃은 KGC인삼공사도 과감하게 움직였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서울 SK의 FA 가드 최성원과 계약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양 KGC인삼공사로 이적하는 최성원. KBL
문성곤 못지 않은 'FA 대박'이다. 정규리그가 끝났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성원의 가치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7차전 접전을 치렀던 올해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공수겸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또 안양 KT&G 유소년 출신으로 안양 프랜차이즈와 인연도 깊다.
KGC인삼공사는 주축 가드 변준형의 상무 입대로 박지훈에게 쏠리는 가드진의 부담을 덜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FA 시장에서 이재도, 전성현, 문성곤 등 주축 선수들을 계속 잃는 입장이었다. 특히 문성곤을 놓친 건 뼈아픈 결과지만 그래도 모처럼 외부 FA 영입에 성공해 부족한 포지션을 채웠다.
이제 남은 건 오세근과 계약 여부다. 안양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통산 4개의 우승 반지를 보유한 오세근도 올해 FA 자격을 얻었다.
양홍석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FA 시장에는 최준용, 오세근, 이대성, 정효근, 최진수, 이대헌 등 굵직한 이름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는 작년 못지 않은 FA 연쇄 이동으로 차기 시즌 전력 구도에 큰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