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초선 의원 5명이 11일 제316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응답하라! 1980'이라는 주제로 '5·18 민주화운동이 반성과 혁신으로 세계화돼야 한다"라며 릴레이 5분 자유발언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광주광역시의회 제공광주광역시의회 초선 의원 5명이 의회 개원 이후 최초로 5월 관련 의원 릴레이 자유 발언을 통해 5·18 관련 사업과 단체에 대해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5·18 이후 태어난 세대인 정다은, 심창욱, 채은지, 강수훈, 이명노 의원은 11일 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응답하라! 1980'이라는 주제로 릴레이 5분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그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5·18 관련 사업과 단체에 대해 거침없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들 의원은 최근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관련 단체들의 방만하고 투명하지 못한 운영을 지적하면서 △5·18은 누구의 것이며 △진상규명은 누구의 몫인지 △행정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지 △5·18행사는 누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단체들은 제 역할에 충실한지를 다시 되돌아보고 투명한 운영과 함께 단체들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먼저 정다은 의원은 "5·18은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상속은 이미 시작됐고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오늘날 5·18은 공격과 외면의 대상이 되고 말았고 전국으로, 세계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5·18의 진정한 주체와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는 물론 5월 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광주시와 정치인들의 책임을 지적했다.
다음 발언자로 나선 심창욱 의원은 "5·18 구묘역'에 대한 허술한 관리 실태와 "사업을 위한 사업"에 치중한 5·18 기념재단에 대해, 채은지 의원은 "기록물 수집·보관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과 시스템이 부재한 5·18 기록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강수훈 의원은 "5·18 행사위원회 명칭 논란을 둘러싼 5월 단체 분열과 편 가르기, 혼자만의 5·18'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은 5·18 기념행사"에 대해 지적하였고, 마지막 발언자인 이명노 의원은 "5·18 교육관은 숙박업소가 목표냐"며 교육관 운영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5명의 의원은 "우리는 모두 1980년 5월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며 "5·18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1991년 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의원 릴레이 발언을 마쳤다.
이들 의원은 무엇보다 "5·18민주화운동이 특정인과 일부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것과 "5·18정신을 더 계승 발전시켜 세계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5·18과 오월 정신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수훈 의원은 "지난 3월 말부터 의원들 간 회의를 시작해 518해당 기관별로 분석해 문제점을 모아 이번에 5분 릴레이 자유 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5·18 5분 릴레이 자유 발언을 제안한 정다은 의원은 "5월 단체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문제 제기 자체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함께 용기내 준 동료들이 있어서 5월 단체별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서 "릴레이 5분 발언은 5·18을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5월 단체의 개선을 통해 '5·18을 지키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