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으로 10일 임명했다.
9일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탈(脫)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못하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1년동안 공직사회의 개혁이 미흡했다고 보고 2년차를 맞아 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에서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 에너지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강 차관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산업정책비서관을 맡아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도 원전을 통한 안정적 전력 공급 필요성을 강조했던 산업부 간부 증 한 명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이번 인사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과감한 인사 조치'를 언급한 뒤 하루 만에 차관 인사를 전격 단행하면서, 집권 2년차를 맞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일선 부처에 확산하고,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장·차관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전날 과감한 인사 조치를 주문하면서 예로 든 '탈원전' 정책이 바로 산업부 2차관 담당이기 때문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일부 장관 교체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도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에는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 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강 위에서 배를 타고 가는데 배의 속도가 너무 느리면 물에 떠 있는 건지, (배가) 가는 건지 모른다"며 "속도가 더 나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관료사회에 무작정 불이익을 줘서도 안 되지만, 과거 정부의 잘못된 점은 정확하게 인식하고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정기조와 맞지 않는 관료를 억지로 설득해서 데리고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탈원전, 이념적 환경정책에 매몰돼 있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실제 관료사회가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맞춰 잘 돌아가지 않으니 속도감있게 하라는 의미"라며 "환경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작정하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