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인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10일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민생과 경제는 망가지고 외교는 폭망했다", "한결같은 불통 대통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與 "文정권과 달리 숱한 투자유치 이뤄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치면서, 비정상적 국가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상으로 되돌려 놓도록 더욱 치열하게 개혁에 임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을 향해서는 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입으로는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힘들다고 하면서, 경제 살리고 민생 챙기는 정부의 국정과제는 오만가지 이유를 붙여 반대만 일삼아 왔다"며 "3년 전 얻은 의석을 무기로, 민생을 위해 법률을 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해 법률을 개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은 경각에 놓여있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재도약을 위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었다"며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던 지난 5년의 문(文) 정권을 지나 윤석열 정부는 출범부터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유 수석대변인은 "취임 11일 만에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동맹을 복원했고, 각종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권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숱한 투자유치 성과를 얻어냈다. 또 '민생경제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만큼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은 110여 개에 달하는 민생 일정을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의 3대 개혁은 단기적으로 눈앞에 성과를 낼 수는 없겠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남은 시간은 더욱 속도를 내어 변화의 결과물이 자리를 잡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과 재도약을 이뤄낼 시간"이라고 제언했다.
野 "먹고사는 문제 해결 못하고 죽음으로 내몰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황진환 기자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1년은 민생도 경제도 망가지고 외교는 폭망했다. 평화는 또다시 흔들리고 안보위기가 왔다"며 "먹고 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한 정부가 왜 그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오히려 그들을 압박해서 죽음의 길로 모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경쟁이 정쟁이 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정쟁이 아니라 이제는 전쟁터가 되어버렸다"며 "누가 더 잘하나를 국민들 앞에서 경쟁해야지 죽여 없애서 나만 살아남겠다, 국민 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배하겠다 내가 통치하겠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가진 집단이 대한민국에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인의 성과를 자화자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평가는 냉혹했다. 여기저기서 발표되는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을 뿐"이라며 "낮은 지지율은 대통령과 여당이 무능했기 때문이고 홍보 기사가 관련도 순위에 적은 이유는 그것이 치적 부풀리기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시름은 못 보고, 자기 좋은 것만 보는 전형적인 불통 지도자의 모습"이라며 "전세사기, 금융 범죄까지 전 정권 탓, 야당 탓을 하려면 최소한 야당 대표들과의 대화는 하고 비판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