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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지하서 9m가량 땅굴이?…기름 빼내려던 일당 딱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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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 절도단이 판 땅굴. 대전경찰청 제공유류 절도단이 판 땅굴. 대전경찰청 제공
모텔 지하실에서 벽을 뚫고 인근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낸 유류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총책 A(58)씨 등 8명을 붙잡아 A씨를 비롯해 자금책, 기술자, 땅굴 작업자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기름을 훔치기 위해 올해 초 송유관이 지나는 인근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모텔 지하실 벽을 뚫고 가로 81㎝, 세로 78㎝, 길이 9m가량의 땅굴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적발될 당시에도 작업자들은 땅굴을 파고 있었으며 송유관을 불과 30㎝ 남겨둔 지점까지 파 들어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들은 삽과 곡괭이로 굴을 판 다음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지지대를 만들었다.

유류 절도단이 판 땅굴. 대전경찰청 제공유류 절도단이 판 땅굴. 대전경찰청 제공
총책 A씨는 범행을 위해 자금책과 석유절취시설 설치 기술자, 땅굴 파기 작업자, 운반책 등의 공범을 모집했으며 이들과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송유관 매설지점을 탐측하고 석유절취시설 설계도면을 작성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으로 모집된 '기술자' B씨의 경우 대한송유관공사 전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도 송유관 인근의 주유소를 빌려 땅을 팠지만 물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실패했다.

해당 모텔에는 보증금 8천만 원에 월 450만 원의 세를 주고 건물을 통째로 빌렸는데, 모텔 주인은 모텔 영업을 하는 줄 알고 빌려줬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위해 땅굴을 판 곳은 하루 평균 6만5천여 대의 차량이 오가는 4차로 국도변으로, 자칫 붕괴될 우려도 있어 유관기관의 협조로 원상복구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에서 유류 절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화재로 인한 피해는 물론 환경훼손 등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송유관 관련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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