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8일 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들에게 지급된 도시락. 이재민 A씨 제공강원 강릉시가 임시주거시설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도시락을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이 부실하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임시주거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이달 초부터 경포번영회 주차장 등에서 점심과 저녁 하루 두 차례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재해구호 지침 등에 따라 주택이 전파된 경우 다음 달 10일까지, 반파나 세입자인 경우 오는 11일까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이재민들은 가뜩이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락 음식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며 강릉시에 항의를 표하고 있다.
이재민 A씨는 "이재민들 중 고령층이 상당 수인 가운데 어버이날마저 내용이 다소 부실한 도시락이 지급되면서 어르신들이 더욱 서러움을 느끼고 계신 것 같다"며 "도시락을 지급해 주시는 것이 감사하지만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잇따르면서 이재민들이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게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 마음이 든다.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어버이날인 8일 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단체 SNS에 도시락이 부실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재민 제공이날 이재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요즘 군부대에서도 이렇게 안 나온다.다들 안먹고 버렸다고 한다. 시청에 항의 전화를 넣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도시락을 계속 드시다 보니 나오는 음식이 마음이 안들고, 또 개인적으로도 만족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시락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항의가 들어온 만큼 도시락을 제작하는 봉사단체와 협의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민들에게 중요한 식사에 대한 부분이라 반파나 세입자들의 경우도 전파 피해와 동일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강원도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11일 강릉시 난곡동에서 시작된 대형산불로 이재민 274가구 551명이 발생했다. 그동안 임시대피소에 머무르다 지난달 말부터 임시거주시설인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이젠), KIST 관사, 펜션 등 23곳에서 지내고 있다. 일부 이재민들은 lh 임대주택에 입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