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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지구 정원사'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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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국제에코포럼 목회자 등 350여명 참석 '성료'
데니스 오하라, 데이브 부크리스 박사 등 강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독교인의 역할 조명

토론토대학교 생태신학자 데니스 오하라 교수. 박사라 기자토론토대학교 생태신학자 데니스 오하라 교수. 박사라 기자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기후위기가 도래한 시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순천국제에코포럼'이 24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고민하는 전국 각지의 목회자 및 시민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지구의 꿈, 지구의 정원'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토론토대학교 데니스 오하라 교수는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가 주장한 인간과 지구공동체가 맺는 상호증진적인 관계에 주목했다.

그는 서구문명이 인간을 다른 피조물보다 우월한, 분리된 존재로 여긴 데에서 생태 위기가 시작됐다고 진단하며 지구의 건강이 인간의 건강을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교수는 "지구는 인간 없이 번성할 수 있지만 인간은 지구 없이 번성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가 일차적이고 인간은 파생적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든 음식 생산이든 인간 문화에 의해 내려진 결정들은 지구 생명체의 통합적인 기능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생태 위기에 적절하게 응답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인 체계들을 재정비하고 우리가 인간의 번영을 위해 노력해왔던 것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로샤국제본부 디렉터 데이브 부크리스 박사. 박사라 기자 아로샤국제본부 디렉터 데이브 부크리스 박사. 박사라 기자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아로샤 국제본부의 디렉터 데이브 부크리스 박사는 기후 위기 시대에 응답하는 생태적 제자도의 모습을 '정원사'에 비유했다.

창세기의 에덴에서부터 계시록의 새 하늘과 새 땅, 아가서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성경이 제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자연 속의 인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 겸손, 절제, 포용, 통합이라는 다섯 가지 덕목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창조 세계의 정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의 모든 도전에 직면해서 우리는 자기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종들의 번성을 추구하도록 부름 받는다"며 "단순히 우리 자신의 즐거움이 아닌, 모든 생명체가 번성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창조세계라는 정원을 돌보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정원에 대한 참된 꿈이다"고 정의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1부에서는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과 한윤정 한신대학교 생태문명원 대표의 토론이, 2부에서는 이소명 토론토대학교 생태영성 박사와 파니 세계기독교학생회연맹 아시아태평양 코디네이터가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 온 파니 세계기독학생연맹 아시아태평양 코디네이터는 채식과 비건, 미니멀 그리고 제로웨이스트 생활 등 청년의 시선으로 기후위기를 통찰하며 터득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파니 코디네이터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묵상하도록 돕는 아주 쉽고 효과적인 방법들"이라며 "작은 기후 행동들이더라도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여겨선 안되며 어떠한 믿음과 신념으로 행동들을 실천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순천국제에코포럼 참석자들. 박사라 기자순천국제에코포럼 참석자들. 박사라 기자
참가자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기후 위기에 어떻게 응답할지 각자의 역할을 모색했다.

대구에서 온 정경호 영남신학대학 명예교수는 "여전히 한국 교회는 지구 위기가 우리에게 줄 위협에 관한 고민들이 부족하다"며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이며 최우선으로 해야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양선 명광교회 전도사는 "데니스 오하라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지구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조찬호 원장님을 통해서 과학적인 증거에 따른 우리가 해야할 노력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우리에게 주신 이 자연이 하나의 공동체이고 이것을 잘 가꾸어 나가야 된다는 영적인 부분까지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조금 더 구체적인 생활 속 실천 방안들을 알려줘서 교회 안에서 어떻게 성도들과 나눌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천에코포럼 디렉터 최광선 덕신교회 목사는 "이 시대에 주어진 과제에 주님의 제자로 진지하게 응답해야 한다"며 "정원지구의 위대한 꿈은 하나님의 꿈이며 그 꿈을 걸었던 지구 정원사 예수를 따라 걷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전남CBS와 순천에코포럼이 주최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사회봉사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순천기독교총연합회가 후원했다.

순천국제에코포럼 강연자 및 참석자들. 박사라 기자순천국제에코포럼 강연자 및 참석자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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