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왼쪽부터)·김기현 대표·박대출 의원이 19일 오후 인천지역 3번째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A씨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인천시 모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애초 경매 중단부터 시작해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해달라고 건의하려했는데 대화를 진전할 수 없었어요. 뉴스 몇 개라도 찾아보고 왔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지난 19일 인천 모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세사기 30대 피해 사망자의 빈소에서 만난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장은 여당 국회의원들과 얘기한 뒤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유상범 수석대변인,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전날 오후 9시쯤 30대 피해 사망자 A(31·여)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어 빈소에서 만난 안상미 피해대책위원장 등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 회원 8~9명과 비공개 접견을 했는데 서로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었다.
안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전세사기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물었는데 사태 자체를 잘 모르고 있었다"며 "대책위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이번 사태는 사회적 재난이고 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이조차 모르고 있어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번 사태를 사기꾼이 사기를 친 사건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책위의 질의가 이어지자 김대표는 대화를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꼬리 잡지 말라고 했고 급기야 마찰이 빚어졌다"고 덧붙였다.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 주최로 열린 전세사기 대책 관련 윤석열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종민 기자
1시간가량의 접견이 끝나고 장례식장을 나온 김 대표는 대책위와 어떤 대화가 오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접견에 동석했던 유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대책에 대해 부실한 부분에 대한 (대책위의) 질타가 있었고, 충분히 들었다"며 "대책위를 만나는 것은 예정된 게 아니었고 조문만 하러 왔는데 (대책위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났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접견에서는) 각 아파트 동별 대표들이 각자의 사정을 말했다"며 "이것에 대해 앞으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의장은 전날 오전 자신의 SNS에 "사기 배후에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관여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파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TF를 즉시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