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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 "전두환, 비밀의 방은 2개…돈 쏟아지듯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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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자택 '금고방'엔 현금다발 쌓여 있어
광주 방명록 문구? 할머니 인터뷰보고 준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우원 (전두환 손자)

내란죄와 뇌물수수죄 등으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에게 선고된 추징금은 2205억 원입니다. 그중 922억 원을 미납한 채 그는 세상을 떠났죠. 추징금보다 더 중요한 건 사과인데 사과는 끝내 입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징금 완납하고 병상에 있을 때 아들을 통해서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과는 대조가 됐었죠. 그런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사과를 한 인물은 전우원 씨였습니다. 5.18 묘역에 가서 참배를 하고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사죄의 말을 전하고 상경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또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해요. 그런 전우원 씨가 오늘 뉴스쇼 스튜디오에 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좀 나눠보죠. 전우원 씨, 어서 오십시오.

◆ 전우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광주를 다녀오고 오자마자 굉장히 바쁜 일정들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 전우원> 광주에 다녀와서 그때 이후로 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복잡한 일의 중심에 있다 보니까 정말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어떻게 하는 게 가장 많은 분들의 아픈 마음을 다 이렇게 보듬어 드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미국에서 라이브 방송하고 이럴 때 봤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안색도 좋고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에요. 우원 씨.

◆ 전우원> 정말 딱 혼자서 시작한 거거든요. 가족한테 아무런 얘기도 안 하고 지인들한테 아무런 얘기도 안 하고.

◇ 김현정> 친어머님한테도 얘기 안 하셨던 거예요?

◆ 전우원> 모두 그냥 아무도 모르게 그냥 저 혼자서.

◇ 김현정> 혼자 결심이었어요.

◆ 전우원> 그냥 해야겠다 하고 한 거여서 정말 그 순간 모든 사람이 제 적이 되고 친형 같은 경우에는 바로 경찰서에 신고해서 저 말 못 하게 하려고 하고 가족 분들은 다 저 말리시고 그런 상황이었죠.

◇ 김현정> 지금은 말하자면 지지하는 내 편, 우리 편이 많이 생긴 느낌, 응원하시는 분들의 그런 따뜻함이 느껴지니까 더 편안하고 안정적이 되셨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 전우원> 따뜻함도 많이 느껴지고 제일 중요한 거는 제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얻고 그걸 기반으로 많은 분들이 또 제보 같은 것도 해 주시고 또 저보다 훨씬 더 정보력도 많으시고 행동력도 강하신 언론사분들, 시민분들이 도와주시니까 거기에서 힘을 제일 많이 얻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럴 것 같아요.

◆ 전우원> 저 혼자 싸우기는 어떻게 보면 다윗과 골리앗처럼. 물론 다윗은 이겼지만 저는 정말 그냥 산을 마주하는 느낌인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니까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 김현정> 최근 나온 보도들을 보면 친어머님과는 많은 생각을 좀 공유하고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 전우원> 모든 가족 분들이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에 유일하게 그냥 대화가 가능한 게 같이 지내고 있는 어머님 뿐입니다.

◇ 김현정> 지금 그러면 어머니 댁에 계시는 거예요.

◆ 전우원> 네.

◇ 김현정> 우원 씨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는 어머님도 처음에는 모르셨다는 건데 지금은 뭐라고 해 주세요?

◆ 전우원> 지금도 항상 고민이 많으시죠. 어머님은 저희 가족에게 있어서는 가장 약자시고 또 가족들은 다 자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변호사를 충분히 다 사용을 하고 원하는 대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많은데 어머님은 아무래도 그런 가족들에 비해서 그런 게 적고 하다 보니까 두려워하시는 마음이 제일 크시죠. 어떤 일이 생길지, 내가 괜히 발언을 해서 어머니만 피해 보고 또 또다시 가족들에 의해서 피해자로 남아서 안 그래도 아픈 몸 진짜 더 상하는 게 아닌지 이런 걱정이 많으시겠죠.

◇ 김현정> 두려운 마음이 있으신.

◆ 전우원> 두려운 게 제일 크시겠죠.

◇ 김현정> 아니, 그래도 아들이 이렇게 정말 일가 중에 처음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보이고 사과를 하고 이 모습 보면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우실 것 같은데.

◆ 전우원> 그 부분에 있어서는 되게 자랑스러워하시고 또 우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사실은 미납한 추징금, 그리고 많은 불법 비자금들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습니다. 궁금해요. 그걸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도 우원 씨와 어머님이실 테고요.

◆ 전우원> 물론 가족들이 제일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을 공개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는 분은 그래도 제 가족들 중에서는 제 형이나 제 어머니나 전지용 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2019년에 전우원 씨가 연희동 할아버지 집 내부를 찍은 영상, 이걸 세상에 공개하셨어요. 저희에게도 그 영상을 주셨습니다. 같이 한번 볼까요. 이 부분은, 이 영상은 제가 알기로는 공개가 안 된 오늘 뉴스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영상 같은데요. 이거는 대문을 열고 지금 들어가서 마당인가 봐요.

◆ 전우원> 대문 보이시죠. 계단으로 쭉 올라가게 돼 있고요. 이거는 좀 계단 올라가서 왼쪽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이고 몇 년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좀 신식으로 보이는 거고요.
연희동 전두환 집 내부 영상. 전우원 씨 제공.연희동 전두환 집 내부 영상. 전우원 씨 제공.
◇ 김현정> 지하는 뭐예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도 밖에 따로 있네요.

◆ 전우원> 이건 또 다른 대문 옆에 있는 조금 더 작은 문이고요. 여기는 또 주차장 같이 돼 있는데 농구대가 설치돼 있어서 그냥 농구도 할 수 있고.

◇ 김현정> 농구도 할 수 있고 농구대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스크린 골프장, 실내 스크린 골프장, 야외 스크린 골프장인가요? 그런 연습장도 있다면서요.

◆ 전우원> 실내 스크린.

◇ 김현정> 실내 스크린 골프장. 실내 스크린 골프장도 여기 지하에 마련이 돼 있고.

◆ 전우원> 그 지상에 방금 보신 마당 있잖아요. 그 마당에서 쭉 이 집 길을 따라서 가면 왼쪽에 작은 수영장이 있고 그 오른쪽에 큐브 형식으로 돼 있어서 거기에 실내 스크린 골프 시설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집 안으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갔어요.

◆ 전우원> 오른쪽에 응접실이 있고요.

◇ 김현정> 여기는 서재인가요?

◆ 전우원> 여기는 할머니 서재였어요.

◇ 김현정> 할머니 서재. 방이 몇 개나 있는 거예요?

◆ 전우원> 여러 개가 있죠. 문도 되게 많고.

◇ 김현정> 엄청나게 많네요.

◆ 전우원> 여기는 차 마시는 공간. 손님들 오시면 차 마시고.

◇ 김현정> 차 마시는 공간.

◆ 전우원> 여기는 거실입니다. 여기서 할아버지, 할머니 계시고 이 오른쪽에서는 그냥 일상생활하실 때 식사하시는 공간 그리고 지하에 지하, 여기 동영상에는 없는데요. 지하에 굉장히 넓게 돼서 손님들 많이 오셨을 때 셰프 분들 초대해서 그분들이 요리해서 식사 대접하고 그런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하는 공간이 또 따로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미용사가 집으로 와서 미용을 했는데 그 공간도 따로 있다면서요.

◆ 전우원> 밑에 있는 식당에 연결돼 있고요. 미용실이.

◇ 김현정> 미용실.

◆ 전우원> 그리고 그 미용실 옆에는 큰 또 창고 같은 공간이 있었고요. 옷장, 할머니가 쓰시는 옷장이 있었고 거기에 벽을 밀면 저번에 말씀드린 그런 금고가 있었어요.

◇ 김현정> 바로 그 금고인데요. 창고 같은 공간을 열면 거기에 비밀 공간. 커다란 방이 있고 그 안에 돈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증언이죠?

◆ 전우원> 옷장을, 창고를 들어가서 거기에 또 거기도 복도가 되게 여러 개 있었대요, 그 방 안에도. 그런데 그 복도 중에 하나의 끝에 가서 벽을 밀면 금고가 나왔다고 해요.
사진찍는 가족 뒤에 걸린 김환기 화백 작품. 전우원 씨 제공.사진찍는 가족 뒤에 걸린 김환기 화백 작품. 전우원 씨 제공.
◇ 김현정> 그러면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겁니까? 거기는 아는 사람이 밀기 전에는 모르는 공간.

◆ 전우원> 네, 아는 사람이 밀어야지만 금고가 나오고 금고도 이렇게 돌려서 여는 그런 금고 있잖아요. 금고를 열고 들어가면 안에 1천만 원 단위 현금다발이 다 이렇게 묶여서 준비돼 있어서 그게 차곡차곡 다 이렇게 벽에 쌓여 있었다고 해요.

◇ 김현정> 금고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이렇게 조그마한 이런 금고를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방 전체가 금고 방인 거죠? 금고 방.

◆ 전우원> 네.

◇ 김현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돈이 가득 천만 원 묶음으로 쫙 쌓여 있었다.

◆ 전우원> 네.

◇ 김현정> 혹시 우원 씨도 눈으로 보셨어요? 아니면 어머니한테…

◆ 전우원> 제가 본 거는 그냥 손님들 오셨을 때 1천만 원이나 100만 원씩 계속 돈 봉투로 해서 드리는 건 자주 봤고 그리고 금고에도 돈이 있었지만 지하에 있는 금고에도 돈이 있었지만 지상에 위치한 할아버지의 침실을 지나서 할아버지의 서재가 또 따로 있었어요. 그러면 거기에도 벽에 항상 현금이 가득하고 주말마다 손님들이 오시거나 가족 분들이 오시면 더블백 같은 거 들고 오셔서 가득 담으면 하나당 몇 억씩 담기잖아요. 그래서 그거 들고 가시고.

◇ 김현정> 커다란 비밀의 방이, 돈이 가득한 방이 아까 그 창고 끝에도 하나 있었고 할아버지 서재에도 있었던 거예요. 거기도 비밀의 방이에요?

◆ 전우원> 정말 하늘에서 돈이 쏟아져 내려오듯이 항상 그냥 어디서 오면 또 비서 분들도 들고 오시고 들고 오시면 또 쌓아놓고 또 필요한 사람도 가져가고.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그 방에 돈을 쌓아 놓기 위해서 계속 뭐가 들어왔던 거예요?

◆ 전우원> 네, 비서 분들이랑 경호원 분들께서 큰 가방을 계속 들고 와서 돈다발이 담긴 가방을 들고 오시면 또 쌓아놓고 쌓아놨다가 지인 분들이나 가족 분들 오시면 가져가고.

◇ 김현정> 또 가져가고.

◆ 전우원> 아무래도 수사가 한번 진행되고 난 후에는 그런 게 확 줄어들고 그 이후부터 안 했죠.

◇ 김현정> 그러면 첫 번째, 압수수색이 있었어요. 압수수색이 있었을 때 들통이 나지 않았던 건 거기가 들통 나지 않았던 건 아까 말씀하신 대로 겉으로 보기에는 알 수 없는 공간. 아는 사람이 밀어야지만 마치 영화에서 보듯이 밀어야만 뭔가 열리는 그런 비밀 공간이었기 때문에 모를 수 있었단 말씀이고 거기에 돈이 하나 가득 쌓여있는데 돈이 떨어지면 또 누군가가 어디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집 말고 그럼 외부에 뭔가 돈을 저장해 놓은 곳이 또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 전우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게 뭔지 혹시 들어본 적은 없으십니까?

◆ 전우원> 저도 정확한 경로는 모르죠. 예를 들어서 제가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랑 제 형 이름으로 웨어밸리 비상장 주식이 되게 많이 있었어요. 저도 그거를 2019년도에 전재용 씨가 그때 돈이 필요하다고 박상아 씨한테 이거를 다 줘야 된다고 서류 사인하라고 했을 때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런 게 있는 거를.

◇ 김현정> 내 이름으로 있구나.

◆ 전우원> 그런 식으로 가족이나 저나 지인 분들 명의로 회사를 세우거나 그런 식으로 한 다음에 그다음에 거기에서 다시 가족한테 돈이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식의 돈 세탁이 돼서.

◆ 전우원> 돈 세탁이 되니까 트레킹이 안 되죠. 따라갈 수가 없죠.

◇ 김현정> 그래서 돈은 계속해서 나오고 그게 비밀 금고에 쌓여 있었을 것이다. 비밀의 방에.

◆ 전우원> 계속 그냥 비밀의 방이 아니어도 그냥 집에 계속 돈이 들어왔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돈 세탁을 도와주신 분들은 당연히 그분들도 얻는 게 너무나 많기 때문에 충성을 다해서 바치고 그리고 지금도 입을 닫으신 분들이 많고.

◇ 김현정> 뭘 받은 걸로 알고 계세요. 그분들은?

◆ 전우원> 회사나 아파트나.

◇ 김현정> 한두 사람이 아닐 거 아니에요, 조력자가.

◆ 전우원> 그렇죠. 그 모든 분들을 제가 알기는 힘들고 그래도 어머니나 제가 아는 선에서는 그래도 계속 자료 제공을 하고 있고요.
아버지 전재용과 주고 받은 문자. 전우원 씨 제공.아버지 전재용과 주고 받은 문자. 전우원 씨 제공.
◇ 김현정> 지금 최근 아버지 전재용 씨 종교 활동에 대해서도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계시는 거죠?

◆ 전우원> 네.

◇ 김현정>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의심하고 계시는 걸까요.

◆ 전우원> 아무래도 범죄 활동을 계속하면서 앞에서 웃는 사람이 목사가 돼서 하나님이 어린 양 행세를 하면 잘못된 거잖아요.

◇ 김현정> 집에 찾아가고 나서 어쨌든 아들이 왔다는 거는 경비 아저씨들을 통해서라든지 아셨을 거 아니에요. 아버지가. 그다음에는 뭔가 문자라든지 뭔가 없어요? 만나보자라든지 연락이 없습니까?

◆ 전우원> 계속 문자로 쇼맨십 위주의 문자 있잖아요. 전우원 씨 왔습니까? 애비가 잘못했다. 내가 할 말이 뭐가 있겠니, 이런 식으로 그냥 감정적으로 누가 봤을 때 잠깐 봤을 때는 진짜 전재용 씨가 따뜻한 마음에 진짜 회개를 하고 있고 이런 그런 쇼맨십 위주의 말씀만 하시니까 저는 그냥 드릴 말씀이 없었고 그리고 그때 또 SBS 분들과 같이 있다는 걸 또 말씀드렸더니 그때는 그냥 없을 때 따로 와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제가 그 이후에도 그럴 의향이 없다는 게 좀 명백하니까 이후부터는 연락 안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광주를 다녀오셨는데 또 광주를 갈 계획이 있으시다고요.
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박종민 기자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박종민 기자
◆ 전우원> 아무래도 사과를 한 번만 해서 마음이 풀리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한 번만 가서 사 가는 거는 진짜 쇼맨십밖에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가서 공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좀 조용히 다니면서 실제 광주에 계신 시민분들이랑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되고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왜냐면 제 주변에는 항상 할아버지 편 드는 분들밖에 없어서 이쪽 광주에서 실제로 피해 보신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을 기회가 없었거든요.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못 듣는 얘기를 이렇게 자리가 만들어져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을 해서요. 가서 듣고 배우고 또 진짜 그만큼 사죄드리고 좀 응어리진 마음 많이 풀어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광주 내려가셨을 때 그 방명록에다가 여기 묻힌 여러분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아버지입니다. 그렇게 쓰셨잖아요. 그게 몇 해 전에 그 이순자 씨가 언론사와 인터뷰 할 때 내 남편, 내 남편이 진정한 민주주의 아버지 아니냐 했던 그것과 오버랩이 되더라고요. 그거는 생각하면서 쓰신 거예요?

◆ 전우원> 무조건입니다.

◇ 김현정> 준비하신 거였던 거예요, 그러면?

◆ 전우원> 인터뷰에도 있고 항상 어릴 때부터 들어왔고 또 그 회고록에 관련돼서 아무래도 한국어가 그렇게 편하지 않다 보니까 좀 설명을 직접 해주셨어요.

◇ 김현정> 저게 옆에서 누가 저런 인터뷰가 있다고 직전에 알려준 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오랫동안.

◆ 전우원>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니까 항상 관심을 가져왔고요. 그리고 제가 여기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걸 다 공개를 하고 직접 방문해서 또 진실을 알아가려는 것도 공부만 해서는 알 수 없더라고요. 뭐가 진실인지. 직접 모든 분들 뵙고 이야기 듣고 현장 방문해서 배우는 게 그게 진정한 진실을 알게 되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이 상황들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미국 생활을 다시 하시는 건가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 전우원> 돌아갈 계획은 없고요. 그런 계획이 있었으면 그렇게 마약 난동을 부리고 제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 김현정> 완전히 한국에 정착할 생각을 하고 오신 거군요. 많은 분들이 혹시 돌아가시나 보다, 그냥 거기에 오래 사셨으니까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혀 없으세요?

◆ 전우원> 다 내려놓고 왔고요.

◇ 김현정> 한국에 정착하면서 아직 뭘, 뭘 착착착 어떻게 하겠다. 이런 계획이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막연히 이렇게 살고 싶다 하는 꿈 같은 거 있으세요?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가족인 김길자 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유가족인 김길자 씨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우원> 그 질문에 답을 드리면 저는 제 앞으로 한 치 앞도 어떤 일이 생길지 정말 하나도 안 보여요.

◇ 김현정> 안 보여요. 나도 나를 모르겠다.

◆ 전우원> 아무것도 모르겠고요. 하나 있다면 하나 확실하게 할 게 있다면 제가 알아보니까 저는 웨어밸리 박상아 씨랑 전재용 씨한테 다 드린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냥 저랑 제 형 이름으로 아직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 전우원>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모든 거를, 모든 지분을 다 공개적으로 팔고 다 기부를 하고 제가 있는 재산도 다 기부를 할 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다음부터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처럼 거기서 직장을 구해야 되면 구하고 그때 종교의 길을 걷게 되면 걷고 정말 제 과거의 삶을 완전하게 깨끗하게 청산을 하고 저 스스로 누가 봐도 아, 이제부터 진짜 얘가 있는 돈은 얘가 벌어서 쓴 거니까 그냥 살게 냅둬야지, 이런 삶을 살고 싶어요.

◇ 김현정> 사실은 편안한 얘기는 아니잖아요. 다 하나하나가 어떤 고백 같은 건데 이렇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청취자들께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 전우원> 저의 가족들이 계속해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올 때 그런 거에 집중하지 마시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거, 저희가 묻는 거에 실제로 대답을 하는지 계속 숨고 있는지 아니면 공개적으로 다 떳떳하게 세상 앞에 나오는지 이런 거에 집중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사실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앞에 뭐가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그게 굉장히 솔직한 이야기 같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지금 지지하고 있고 그 사과가 전우원 씨에서 그치지 않고 더 좀 퍼졌으면 좋겠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는 이제 세상 떠났다지만 아직 할머니 살아계시고 아들들 살아있고 이분들까지도 같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을 제가 대신 좀 전하면서요.

◆ 전우원> 무조건 그랬으면 좋겠지만 환경이 그렇게 조성되지 않는 이상은 제 발로 이렇게 고백할 것 같진 않아요.

◇ 김현정> 씁쓸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될 것 같네요. 전우원 씨 오늘 귀한 시간 대단히 고맙습니다.

◆ 전우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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